애플이 10년 간 공들인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타이탄 프로젝트)를 최근 공식 폐기하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애플카’는 최종적으로 ‘미니밴’ 형태로 개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의 IT 담당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카 프로젝트의 가장 최근 디자인이 전용기같은 내부 인테리어를 갖춘 미래형 마이크로 버스 형태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연구해온 조직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체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부터 장장 10년간 ‘애플카’를 개발해 왔지만, 출시 일정 연기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악화가 겹치자 결국 애플카에서 손을 떼고, 이 자원을 AI 개발에 쏟아 붓기로 한 것.
거먼 기자는 애플카 개발이 시작된 이래로 외관이 수 차례 바뀌었지만 모두 흰색 바탕에 ‘미니멀’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형태로 디자인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가장 초기 콘셉트는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이른바 ‘빵 덩어리'(Bread Loaf)이다. 외관이 마치 먹는 빵같아서 내부적으로, 혹은 조롱조로 부르는 이름이었다고 거먼 기자는 전했다. 둥근 측면과 전체가 유리창으로 된 루프, 슬라이딩 도어, 화이트월 타이어로 구성됐으며 1950년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와 닮은 외관으로 알려졌다.
거먼 기자에 따르면 두 번째 개선 버전은 아이브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폭스바겐 ID 버즈’ 2017년형 시제품과 흡사한 외관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만든 디자인 역시 마이크로 버스 콘셉트는 그대로 이어갔다. 다만 기존 슬라이딩 도어 대신 테슬라 ‘모델X’처럼 위로 날개처럼 열리는 ‘걸윙 도어’가 채용됐다.
여기에 완전자율주행인 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고, ‘시리’로 대체한다던 스티어링 휠(운전대)이 다시 생겼으며 회전 가능한 두 개의 앞좌석과 핸들 및 페달을 추가하는 등 부분적인 수정이 들어갔다.
전체적으로는 ‘가장자리가 둥근 미래형 밴’으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의 미니밴과 흡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먼 기자는 “최종적으로 4인용 차량으로 리클라이너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편안한 형태, 자율주행 기능, 페이스 타임 통화, 비디오 시청 및 앱스크롤을 위한 거대한 화면을 갖췄을 것”이라며 “만약 출시됐다면 소비자를 놀라게하고 치열한 EV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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