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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허리’ 전문병원 주목…”상급종합병원 수준 전문성 갖춰”

연합뉴스 조회수  

특정질환·진료과목에 특화된 전문병원, 전국 109곳서 운영

지정기준 까다로워 대학병원 못잖은 의료수준 갖췄지만, 인지도 낮아

전문병원도 ‘지역 불균형’…”홍보·보상체계 강화해 전문병원 역할 확대해야”

2차 종합병원 찾은 한덕수 총리
2차 종합병원 찾은 한덕수 총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11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료 현장의 상황 청취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뇌혈관전문인 명지성모병원을 방문해 이동하고 있다. 2024.3.11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대형병원의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대형병원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강소병원인 ‘전문병원’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계는 전문병원이 환자가 대형병원으로만 몰리는 기형적인 구조를 해소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전문병원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2일 정부는 중소병원과 전문병원의 수가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문병원 육성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각급 병원들이 병원 규모가 아니라, 병원 실력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전문성을 갖춘 강소 전문병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중소병원인 전문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병원은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급(2차) 의료기관이다.

정부는 병원의 전문화·특성화를 통해 중소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의료법 개정을 통해 전문병원 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2011년부터 매년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총 109개 의료기관이 전문병원으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전문병원 지정 분야는 질환별로 관절·뇌혈관·대장항문·수지접합·심장·알코올·유방·척추·화상·주산기·한방중풍·한방척추 등 12개다.

진료과목별로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안과·외과·이비인후과·한방부인 등 7개다.

전문병원은 환자 구성 비율과 진료량, 필수진료과목, 의료인력, 병상, 의료서비스 수준 등의 지정기준을 충족하는 병원 중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복지부 장관이 지정한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3년간 지위가 인정되며, 관리료와 의료질평가지원금 등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받는다.

복지부는 지정 기준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경우 수가 산정을 중단한다.

대장항문전문병원 대항병원.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대장항문전문병원 대항병원.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촬영 안철수. 재판매 및 DB금지]

이처럼 지정과 운영 유지 기준이 까다로운 탓에 전문병원은 최소한 전문 질환이나 전문과목에 대해서만큼은 상급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난도 환자도 전문병원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병원은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은 “고난도 의료행위를 통해 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을 방지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는 것이 전문병원 제도의 취지”라며 “정부의 이번 정책 방향은 본래 취지와 맞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전문병원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탓에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전문병원 제도가 도입된 지 13년이 됐는데, 국민들이 아직도 전문병원이 뭔지 잘 모른다”며 “정부가 전문병원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급대원이 환자를 적절한 전문병원으로 이송,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 매뉴얼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예컨대 서울에서 뇌혈관 질환자가 발생하면 구급대원이 환자를 무조건 상급종합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뇌혈관 전문병원인 서울 명지성모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정부 주도로 ‘지역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병원이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추가 지정을 통해 전문병원을 확대하고, 보상체계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이는 전문병원의 ‘지역 불균형’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109곳 전문병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있고, 강원과 전북에는 전문병원이 하나도 없다.

이 회장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고 의료기관 평가 인증을 받는 등 투자를 강화해야 하지만, 보상은 적다”며 “더 많은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유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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