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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강국 인도가 여러 지역을 동시에 수차례 타격할 수 있으면서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인도 국방부는 이번 시험발사가 인도 동부 오디샤주 알둘 칼람 섬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정부는 아그니-5 프로그램이 신뢰할 수 최소한의 억지력을 보유하겠다는 정책과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 약속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 시험발사를 관찰하기 위해 몰디브 연안에 정박해 있던 첫번째 해양탐사선 외에 두번째 탐사선을 인도 해안에 파견했다고 인도 주요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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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어로 ‘불’을 뜻하는 아그니(Agni)-5 ICBM은 독립적으로 표적 재진입이 가능한 복수의 재진입체(MIRV)로 한번에 여러 지역에서 수차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2명의 인도 정부 고위관리가 설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지대지 아그니 미사일 기술은 5000km 떨어진 목표물을 높은 정확도로 타격할 수 있는데, 중국의 최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TOI·WSJ은 설명했다.
국영 국방연구개발 기구(DRDO)가 수년 동안 개발해 온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인도는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등 탄도미사일 강국 반열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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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방분석가 N.C. 비핀드라는 아그니-5 개발이 주로 중국에 집중돼 있다며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중국 베이징(北京)과 그 주변 지역이 총리 직속의 3군 핵 전담 부대인 전략군 사령부의 직접적인 표적 범위 내에 들어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비핀드라는 또 MIRV 탑재 탄도미사일이 약 1500km 떨어진 여러 전략 거점을 타격할 수 있다며 “이는 어느 국가에도 중요한 핵 타격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4425t급 중국 해양탐사선 ‘샹양홍(向陽紅) 1호’가 지난 2월 23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을 출항해 벵골만에 진입했고, 현재는 인도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기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샤카파트남 해안에서 260해리(약 480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TOI가 선박위치정보 제공 사이트 ‘만린트래픽’과 정보 전문가 데이미언 사이먼을 인용해 전했다.
인도는 중국의 군사력을 따라잡기 위해 10년 이상 아그니 시리즈 미사일 개발 및 시험을 진행, 2012년 아그니-5 시리즈 미사일을 처음 시험발사했다. 이어 2019년 우주 위성을 파기할 수 있는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하는 등 이미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 최강국에 속한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3340km(2100마일)에 달하는 국경선 획정을 둘러싸고 전쟁을 치렀고, 1975년부터 인도 라다크·시킴주·아루나찰 프라데시주 등 3개 지역에서 실제통제선(LAC)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6월 히말라야 인도 라다크 지역의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 부근에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국경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양국은 수만명의 병력과 대포·곡사포 등을 배치하면서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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