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스위스 아닌 고국서 생 마감하고파”…‘조력존엄사’ 대안될까

투데이신문 조회수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조력존엄사 정책토론회’  개회를 앞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조력존엄사 정책토론회’  개회를 앞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현대 의학으로 통증을 완화할 방법이 없는데, 참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가족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고 싶진 않고,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가 아닌 고국에서 생을 마감하는 방법은 없을까”

원인불명의 불치병 ‘척수염’을 진단받고 하반신 마비와 환상통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식(63)씨의 말이다.

척수염 진단 5년 차를 맞은 그는 ‘조력존엄사’를 통해 회복될 가망이 없는 하루의 반복을 끊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11일 녹색정의당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조력존엄사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해당 토론회는 녹색정의당 정책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존엄사협회가 함께 했다.

조력존엄사는 ‘연명의료중단’과 ‘적극적 안락사’와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연명의료중단은 임종 시기에 있는 환자의 자기결정권 행사에 의해 인위적인 생명연장장치를 중단하거나 연장행위를 중지하는 것을 말한다.

적극적 안락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죽음을 초래할 물질을 투여하는 등 인위적·적극적 방법으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도록 하는 행위를 뜻한다.

반면 조력존엄사(의사조력사)란 대상자가 본인의 의사로 담당의사의 조력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종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지난 8일 척수염 환자 이명식(63)씨가 화상회의를 통해 토론자로 나서고 있다.  ⓒ투데이신문<br /><div  class=
” sr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3/CP-2022-0036/image-8ce2333e-724f-4907-80a3-0cb21aedb30a.gif”>
지난 8일 척수염 환자 이명식(63)씨가 화상회의를 통해 토론자로 나서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씨는 3시간 이상 앉아있기 어려운 탓에 화상회의를 통해 이날 토론에 참여했다. 그는 조력존엄사를 입법하지 않은 현행 법은 위헌이라며 지난해 12월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씨는 “(국내에서 조력존엄사를) 반대하고 싶다면 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반대해야 할 것”이라며 “통증 완화나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는 무책임한 반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지금 내 몸이 아무렇지 않게 건강하다고 해서 죽는 그날까지 튼튼하게 살다가 죽을 것이라고 자신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대의학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라면 그 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멈출 수 있는 마지막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 측에서는 조력존엄사가 법제화된다면 취약 계층의 생명권을 앗아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의대 김정아 교수는 “장애, 노령 등 자본주의 안에서 생산능력을 의심받는 이들에게는 (조력존엄사가) 의무사항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인으로서의 양심의 자유 문제도 거론됐다. 그는 “의사들에게는 이에 대한 실질적인 역할을 하거나,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에게 의뢰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면서 “조력사가 윤리적으로 논쟁적인 지점에 있는 만큼, 어떤 의사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과 상충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노인빈곤율이 OECD 최고이며 사회복지제도가 미비한 우리나라에서 이것이 오용되거나 악용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급조차 터부시하는 것은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품위있는 죽음의 권리에 대해 외면하는 일”이라며 논의의 장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AI 추천] 공감 뉴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목 젖을 강타하는 칼칼함에 반하는 짬뽕 맛집 BEST5
  • 숨은 맛집 찾아 나서는 재미가 있는 종로 맛집 BEST5
  • 아침부터 쓰린 속을 부담없이 씻어줄 수 있는 설렁탕 맛집 BEST5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생방송 중 동료 암살 시도한 여자 레전드.

    뿜 

  • 2
    군대 활동복 변천사

    뿜 

  • 3
    저염식만 먹어봤다는 조카들에게 떡볶이 사준 조우종

    뿜 

  • 4
    '편스토랑' 김재중, 미래 아내에게 신신당부 "언젠가는 나타나줘"

    연예 

  • 5
    박충권 “생활용품으로 둔갑한 몰카, 온라인 쇼핑몰서 버젓이 판매”

    차·테크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지금 뜨는 뉴스

  • 1
    “이런 선물은 처음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선물한 가수

    연예 

  • 2
    "현대차, 전부 싹쓸이 선언" 아이오닉 9, 공개 타이밍 기가막히네

    차·테크 

  • 3
    만트럭, 고객과의 소통 확대 위해 소셜미디어 채널 오픈

    차·테크 

  • 4
    김다미·로운·아이엔, 보테가 베네타 25 여름 패션쇼 참석차 출국

    연예 

  •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2의 즐라탄' 새로운 ST로 낙점...텐 하흐 아닌 반 니스텔루이가 영입 '갈망'

    스포츠 

[AI 추천] 추천 뉴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목 젖을 강타하는 칼칼함에 반하는 짬뽕 맛집 BEST5
  • 숨은 맛집 찾아 나서는 재미가 있는 종로 맛집 BEST5
  • 아침부터 쓰린 속을 부담없이 씻어줄 수 있는 설렁탕 맛집 BEST5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추천 뉴스

  • 1
    생방송 중 동료 암살 시도한 여자 레전드.

    뿜 

  • 2
    군대 활동복 변천사

    뿜 

  • 3
    저염식만 먹어봤다는 조카들에게 떡볶이 사준 조우종

    뿜 

  • 4
    '편스토랑' 김재중, 미래 아내에게 신신당부 "언젠가는 나타나줘"

    연예 

  • 5
    박충권 “생활용품으로 둔갑한 몰카, 온라인 쇼핑몰서 버젓이 판매”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이런 선물은 처음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선물한 가수

    연예 

  • 2
    "현대차, 전부 싹쓸이 선언" 아이오닉 9, 공개 타이밍 기가막히네

    차·테크 

  • 3
    만트럭, 고객과의 소통 확대 위해 소셜미디어 채널 오픈

    차·테크 

  • 4
    김다미·로운·아이엔, 보테가 베네타 25 여름 패션쇼 참석차 출국

    연예 

  •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2의 즐라탄' 새로운 ST로 낙점...텐 하흐 아닌 반 니스텔루이가 영입 '갈망'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