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여운 것들’의 배우 엠마 스톤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6년 영화 ‘라라랜드’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오펜하이머’의 배우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 불렸다.
엠마 스톤은 “후보에 오른 분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며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앞으로 같이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여우주연상은) 우리 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깊은 영광을 느낀다”고 했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천재 과학자의 손에 새롭게 되살아난 존재 벨라 백스터의 여정을 다룬다. 엠마 스톤은 벨라 백스터 역을 맡았다.
킬리언 머피는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처음 후보로 올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압도되는 느낌”이라며 “오펜하이머는 (연기 인생) 20년을 통틀어서 가장 흥분되고 창의적인 영화였다”고 했다. 이어 “(오펜하이머는) 원자 폭탄을 만든 사람에 대한 영화이고 그 세계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 모두 평화를 이 땅에 가져올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끌며 훗날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린 천재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그려냈다. 킬리언 머피는 오펜하이머 역을 연기하며 과학자이기 전에 전쟁을 끝낼 원자폭탄의 순기능과 대규모 인명 살상이라는 역기능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