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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고치 16회 갈아치운 S&P500, 시장은 “근거 있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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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고치 16회 갈아치운 S&P500, 시장은 “근거 있는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청사 현판 앞으로 월스트리트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들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띠면서 주가가 거품인지 따지는 논쟁이 활발하다. 특히 올해에만 80% 가까이 오른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지난주 5.5% 급락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만 월가 금융시장에서는 증시 안팎 상황이 전형적 버블 상황과 거리가 있다며 현재 주가 상승을 변호하는 목소리가 대세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간) “올해 S&P500 지수가 16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주가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올랐는지 의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올해 S&P500 지수가 증시 개장일 3번 중 1번 꼴로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이를 이끈 기술주 중심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지수 내 현저히 높은 비중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1조 달러나 불었다. 통신은 “비트코인 투자자들과 같은 투기적 영역도 급증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올해 사상 최고치 16회 갈아치운 S&P500, 시장은 “근거 있는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거품이라고 단정하기 주저하는 모습이다. 기업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 결과 M7 종목들이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평균적 주가수익비율(PER) 근처를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는 M7 기업의 순익이 S&P500 지수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라며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3분의 1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인터넷 기업들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려던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의 매출 등 실적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현금흐름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S&P500 상위 5개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아마존·알파벳과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당시 상위 종목들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의 주가 상승이 ‘묻지마 투자’와 거리가 있다는 점은 M7 종목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주가 흐름에서도 볼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로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은 제약업체 일라이릴리에 밀렸으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올해 하락했다. 최근 이루어진 기업공개(IPO)에 시장이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사상 최고치 16회 갈아치운 S&P500, 시장은 “근거 있는 상승”
미국 뉴욕 나스닥 거래소 전경.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AFP연합뉴스

특히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전반으로 랠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종목을 동일한 가치로 보고 산출하는 S&P500 동일 가중치 지수는 지난 8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에드 클리솔드 네드데이비스리서치 수석 미국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대형 기술주만 오르고 나머지는 내렸다면 약세론자들의 우려가 타당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 내 상위 8개 종목 이외 주식도 장기적 상승세이며, 자체적 멀티캡 바스켓에 넣어둔 종목 중 70%가 200일 이동평균 주가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급이 늘면서 관련 주식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서 AI칩을 사려면 대기시간이 8~11개월 정도였는데 지금은 3~4개월 정도로 줄었다”며 “제품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이중, 삼중의 주문이 이루어진 점도 있을 것이나 이런 상황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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