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이날 로비에는 새로운미래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호남 각지에서 온 당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푸른 풍선을 들고 있거나 푸른 점퍼를 입는 등 새로운미래의 당색인 블루터콰이즈 색상으로 통일했다. 행사가 진행된 다목적홀에는 3000명 가까이 되는 당원들이 블루터콰이즈 풍선을 들고 무대 위로 오르는 이낙연 공동대표를 향해 함성을 외쳤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광주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총선 지지 호소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와 함께 김종민 공동대표, 홍영표 의원, 박영순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필승대회는 참석자 소개 후 축사, 당기 입장 발표, 결의대회 결의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를 필두로 호남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창당 후 첫 지방 행선지로 광주를 찾아 구애를 펼친 바 있다.
내일(11일) 공식 입당을 하겠다고 밝힌 홍영표 의원은 축사를 통해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에 오면서 하나만 생각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가 이어온 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와 평화의 역사가 무너지고 있다”며 “새로운미래가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을 부활시키겠다”고 외쳤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인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재명으로는 윤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며 “광주 시민 여러분이 다시 민주주의의 불씨를 살려달라. 민주주의 재건의 역사는 광주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병헌 전 의원은 새로운미래 입당 의사를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거쳐 민주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전 전 의원은 “이낙연 때문에 정권을 빼앗겼는가”라고 반문하며 “호남에서 30만 표를 덜 가져왔다고 이낙연 핑계를 대는 건 잘못됐다. 흑색선전과 모함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과거의 민주당은 없어지고 이재명 1인 독재 정당만 남았다. 김대중 정신과 호남의 민주화 정신을 우리가 계승하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결의선언을 통해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표는 “저는 광주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은 결과, 광산을에 출마를 결정했다”며 ▲군공항 이전 ▲인공지능(AI)산업 2단계 사업 지원 ▲광주와 전남 협업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지역구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이 대표의 광주 출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는 16대 국회부터 19대까지 영광이 포함된 선거구에서 4선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국무총리를 지낸 이후에는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위태롭다. 윤 정권은 대한민국을 총체적으로 후퇴시키는,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권”이라며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윤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새로운 대안세력이 필요하다. 저희 새로운미래가 정권교체의 대안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가 피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지금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다. 광주가 정성으로 키워놓은 민주당이 이미 처참하게 무너졌다.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압살한 개딸정당, 방탄정당으로 전락했다”며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 새로운미래가 김대중 정신을 지키는, 민주세력 재건을 위한 진짜 민주당의 씨앗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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