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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병수 “당에서 험지 가래서 북갑 온 것 아냐…내가 먼저 당부했다”

데일리안 조회수  

‘북구갑’ 출사표 던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험지라 생각 안한다…’낙동강 벨트’ 필승 카드로 북구에 온 것”

“21대,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국민들에 죄송하다”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가 8일 부산 북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가 8일 부산 북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5선의 경륜, 아홉 번째의 선거. 부산 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그간의 선거처럼 신발이 닳도록 돌아다닌다는 서병수 의원은 지칠 법도 한데 매번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인터뷰를 끝마친 뒤에도 서 의원은 홀로 일어나 시장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 고개를 숙였다. ‘서 시장님, 지지할게요’ ‘서 시장이네!’ 그를 반기는 북갑 시민들의 반응도 ‘중진’이라는 타이틀의 이유를 실감케 했다.

데일리안은 8일 부산 북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서 의원과 만났다. ‘갑작스럽게 북갑에 오게 된 것이 서운하지는 않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서 의원은 “당에서 서병수에게 ‘험지에 가라’고 해서 서병수가 북구에 온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며 “물론 당에서 부탁을 했지만, 그 전에 먼저 내가 당부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당에서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어디든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나는 북구가 험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곳 북구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사하와 강서, 김해와 양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의 중심이 바로 이곳 북구다. 북구가 낙동강 벨트 선거를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구 선거를 이기고 낙동강 벨트 선거에서 이길 필승 카드로 나 서병수가 북구에 온 것”이라며 “당에서도 서병수가 헌신함으로써 부산에서는 두 개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서병수를 북갑에 공천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언제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당원들께서 내린 명령에 충실했다. 4년 전에도 당에서는 나를 두고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라 했다. 서병수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서 공천했다고 했다”며 “당에서 이 정도 평가를 받는다면, 정치인으로 꽤 잘 살아왔다는 증거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중진’인 서 의원은 21대 국회를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말로 국민들 뵙기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주적 정당이 아닐뿐더러 책임정당이라고 할 수도 없다. 당대표의 체포 동의안을 표결했을 때 휘몰아쳤던 ‘배신자 색출’의 광풍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정당이 절대 다수당이 돼 입법권을 휘둘러댄 게 21대 국회”라며 “나라 꼴이 어찌 됐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부끄러운 말이지만,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무엇인가를 잘못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절대 다수당으로 입법부를 장악하고 입법권을 휘두르는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처지였던지라 무엇인가를 했는데 잘못한 게 아니라 잘못한 무엇인가를 할 기회조차 없었던 정당”이었다며 “나는 올해 총선이 민주당이 21대 국회에 의회민주주의를 어찌 파괴했는지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그는 시민들께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당선되면 22대 국회에서 6선의 최다선 국회의원이 된다”며 “서병수는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경륜의 카드이며, 집권당 리더십을 바로 세울 혁신의 카드이고, 북구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능력의 카드다. 여러분의 위대한 힘, 지금 바로 그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가 8일 부산 북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가 8일 부산 북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다음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일문일답.


Q. 두 번째 지역이동이다. 불리하지 않을까. 지역을 둘러보니 분위기가 어떠한가?

“부산은 대도시다. 시민의 일상이 부산 전역에서 네트워킹된다. 부산 전체가 사실상 하나의 선거구다. 게다가 내가 부산시장을 지낸 사람인데 북구도 내게는 전혀 새로운 곳이 아니다. 북구의 어느 한 곳인들 발길 닿지 않은 곳이 있고, 손때 묻지 않은 일이 있겠는가.

어제 아침에도 만덕 119안전센터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드렸는데, 내가 부산시장 시절 만덕동 주민들의 안전 골든타임을 위해 만들었던 그 센터다. 퇴근길 인사를 드린 덕천동 포레나 아파트. 옛 시영아파트 부지였는데, 내가 용적률을 높여서 사업이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걸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큰 인물이 왔으니 뭔가 해보자는 기운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만덕-초읍 터널을 서병수가 뚫었다는 것, 만덕-센텀 대심도도 그렇고 구포역 금빛 노을 브릿지 등 하여간 최근 북구에서 시작되고 완성된 사업이 대부분 서병수가 계획하고 설계했다는 걸 주민들께서 다들 잘 알고 계시더라.

내가 보기에 북구는 무한한 기회의 땅이다. 당장 덕천 로터리만 하더라도 서면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부산 시내와 인근의 김해·양산과 연계시킬 교통편만 정비한다면, 메디칼 스트리트로서의 위상도 서면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뒤지지 않을 것이라 본다. 이번 선거를 북구가 위대한 낙동강 시대 중심도시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모멘텀으로 만들어보자는,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다.”

Q. 이번에 선거구 획정으로 북강서갑을이 북구갑을이 됐다. 강서는 분리가 됐다. 선거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나.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일은 없다고 본다. 북구가 갑을 두 개의 선거구로 나뉘면서 원래 갑 지역이었던 만덕1동이 을 지역이 됐다. 이걸 두고 전재수 의원이 서병수를 살리기 위한 게리맨더링이니 어쩌느니 하시던데, 황당한 말씀이다.

대통령 선거에서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구청장과 시의원·구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신 지역이 만덕1동이다. 만덕1동이 을 지역으로 결정된 게 아쉽다면 내가 아쉽지, 전재수 의원이 그렇게 나서실 일이 아니다.

두 개의 선거구가 세 개로 늘어나게 된 만큼 북구와 강서구가 크게 발전할 기회라고 본다. 강서구와 북구 갑을, 세 명의 국회의원이 힘을 합쳐 큰 성과를 내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Q. 전재수 의원과 맞붙게 됐는데, 전 의원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평가하나?

“아무래도 2006년 구청장 선거에서부터 이번 2024년 총선까지 이 지역에서만 여섯 차례 출마하시는 분이니만큼, 인지도는 확실하다는 게 강점일 것이다. 지역 사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실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분이기도 하다.”

Q. 전재수 의원을 이길 본인만의 무기는?

“구포시장에 갔더니 ‘서병수가 왔다!’ ‘서병수 반갑다!’ ‘서병수 일하러 왔구나!’ 이런 말씀들을 많이 주셨다. 나는 부산시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려내고 집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일을 해본 사람이고 성과를 거둔 사람이라는 것을 북구 주민들께서는 잘 알고 계신다. 지금 북구에서 추진되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업들은 대부분 내가 부산시장 시절에 계획을 세우고, 설계하고, 예산 확보하던 사업들이다. 그 사업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그런데 어떤 일들은 내가 2017~2018년에 건설비까지 다 확보해두었는데 여태껏 지지부진하다가 지금에서야 시작되는 사업도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일이 어떻게 십수 년간 지역 숙원사업으로 방치되었을까 하는 사업들도 있다. 일머리가 없어서, 일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진짜로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북구를 변화시킬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드리겠다.”

Q 21대 국회 이야기를 해보자. 의원 같은 경우에는 21대에서 중진의 역할을 다해왔다. 당이 바르지 못한 길을 갈 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21대를 지나온 중진의원으로서 21대를 평가한다면?

“4년 전 공천을 받았을 때, 나는 20대 국회를 막장 국회라고 봤다. 그런데 21대 국회 4년이 지나는 이 시점에서 보니 이건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다. 정말로 국민들 뵙기에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내가 보기에 민주당은 민주적 정당이 아닐뿐더러 책임정당이라고 할 수도 없다.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을 표결했을 때 휘몰아쳤던 ‘배신자 색출’의 광풍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정당이 절대 다수당이 돼 입법권을 휘둘러댄 21대 국회다. 나라 꼴이 어찌 됐는가.

부끄러운 말이지만,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무엇인가를 잘못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절대 다수당으로 입법부를 장악하고 입법권을 휘두르는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처지였던지라 무엇인가를 했는데 잘못한 게 아니라 잘못한 무엇인가를 할 기회조차 없었던 정당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올해 총선이 민주당이 21대 국회에 의회민주주의를 어찌 파괴했는지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Q. 이른바 '중진 역할론'으로 당의 요청을 받고 북구갑에 출마하게 됐는데 중진으로서 서운하진 않았나. 이른바 '중진 역할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에서 나 서병수에게 험지에 가라고 해서 서병수가 북구에 온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다. 물론 당에서 내게 그런 부탁을 했다. 그런데 그 전에 내가 먼저 당부를 했다. 당에서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어디든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북구가 험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곳 북구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사하와 강서, 김해와 양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의 중심이 바로 이곳 북구다. 북구가 낙동강 벨트 선거를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그래서 북구 선거를 이기고 낙동강 벨트 선거에서 이길 필승 카드로 나 서병수가 북구에 온 것이다. 당에서도 서병수가 헌신함으로써 부산에서는 두 개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서병수를 북구갑에 공천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나는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언제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당원들께서 내린 명령에 충실했다. 4년 전에도 당에서는 나를 두고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라 했다. 서병수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서 공천했다고 했다. 당에서 이 정도 평가를 받는다면, 정치인으로 꽤 잘 살아왔다는 증거 아닌가 생각한다.”

Q. 중진의원으로서 향후에 부산 선거를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 같은데, 부산 선거를 이끌어갈 계획이 있다면?

“부산은 ‘도’하고 다르다. 광역시는 같은 생활권이라서 대부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정치적 성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부산은 조직에 의해 움직이는 것보다는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전체적인 정치 환경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에도 몇 군데는 후보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서 그 양상이 약간 달라지기도 한다. 과거 북구나 사하구, 부산진구도 그랬었고 이런 몇 군데가 그런 곳인데, 이번에는 비교적 공천이 괜찮아서 부산 지역만 놓고 경쟁력으로 보면 상품으로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다’라는 비전을 얼마만큼 만들어주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부산 전체 선거를 발전시킬 공약을 어떻게 제대로 만드느냐에 답이 나와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가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이라고 하는 것들도 제출돼 있어서 부산 메가시티의 기반을 만들고 있고 또 산업은행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법안도 이미 제출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약을 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우리 부울경이라고 하는 ‘메가시티’를 뒷받침하는 공약을 낸다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민주당의 경우 상황이 복잡하다. 연일 이재명 대표의 사천을 주장하며 불출마와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나?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이 됐다. 온통 이재명 이야기밖에 없지 않나. 친명횡재·비명횡사도 이재명이고, 대장동식 공천도 이재명이고, 영화배우보다 잘 생겼다는 이른바 차은우 공천도 이재명 아닌가. 이재명과 문재인의 명문(明文)정당이 아니라 특정 계파를 쳐내는 멸문(滅文)정당이라는 것도 이재명 아닌가. 누구는 이재명이 ‘민주당의 깃발이고 상징’이라고 추켜세우지만, 다른 누구는 ‘혁신한다면서 왜 당대표 이재명의 가죽은 벗기지 않느냐’고 험악한 소리를 내고 있다. 이것도 다 이재명이다.

극심한 당내 반발에다 지지율 추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재명으로 시작해서 이재명으로 끝나는 이재명 공천의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도 이재명이 당권을 잃으면 패배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지더라도 이재명이 당권만 장악하고 있다면 승리라는 이상한 계산법의 근거가 무엇이겠는가. 충성심이 강한 측근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당을 만들고, 그래서 국회를 방탄치겠다, 그러려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지난 대선이 문재인 심판이었다면,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이재명 심판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이 분명히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께서도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리라 믿는다. 김대중·김근태·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신이 지금의 민주당에 남아 있나. 민주당이 아니라 재명당을 지지하시겠나. 아니라고 본다.”

Q. 유권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당선되면 22대 국회에서 6선의 최다선 국회의원이 된다. 그만큼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다.

북구 공천을 받고 구포로 오는데 만덕-초읍 터널을 지났다. 터널을 벗어나서 함박봉로로 들어설 때 만덕-초읍 터널 착공식을 했던 그 날의 일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북구에 공천을 받게 된 것은 하늘이 주신 나의 숙명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산시장으로서 내가 꾸었던 꿈들, 그 꿈들을 북구에서 다 이뤄내라는 그런 숙명. 서병수의 모든 경험과 능력, 에너지를 이곳 북구에 다 쏟아붓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

서병수는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경륜의 카드이며, 집권당 리더십을 바로 세울 혁신의 카드이고, 북구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능력의 카드다. 여러분의 위대한 힘, 지금 바로 그 힘이 필요하다. 부산시민께서 키워주신 서병수가 부산의 힘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힘이 되겠다. 서병수와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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