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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꼴찌’ 한국이 OECD 29개국 가운데 12년째 최하위 기록한 ‘일하는 여성 환경’: 외신의 분석에 뼈가 부러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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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29개국 가운데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가혹한 환경을 가진 나라로 한국이 12년 연속 꼽혔다.

일하는 여성 자료사진 ⓒAdobe Stock
일하는 여성 자료사진 ⓒAdobe Stock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일(현지시각)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29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유급 육아휴직 현황, 정치적 대표성 등 지표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9개국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유리천장 지수를 산정해 왔다. 지수가 낮을수록 일하는 여성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는 것을 뜻하는데, 한국은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뒤 올해까지 12년 연속 ‘부동의 꼴찌’에 올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Adobe Stoc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Adobe Stock

아이슬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5∼10위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오스트레일리아가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캐나다,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아일랜드, 체코가 뒤를 이었다.

19위인 영국부터 그리스, 독일, 미국, 네덜란드, 헝가리, 이스라엘 등 하위 11개국의 지표는 오이시디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26∼28위를 기록한 스위스, 일본, 튀르키예는 한국과 함께 최하위권에 거듭 머물고 있다.

한국의 지표는 대부분 바닥권으로 나타났다.

한국 거리 자료사진 ⓒAdobe Stock
한국 거리 자료사진 ⓒAdobe Stock

한국 여성들은 남성보다 31.2% 적은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오이시디 평균인 11.9%보다 컸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남녀 간 임금 격차가 30%를 넘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뒤에서 2, 3위인 이스라엘과 일본은 각각 25.4%, 21.3%를 기록했다.

한국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남성보다 17.2% 포인트 낮아 튀르키예(38.3% 포인트), 이탈리아(18.2% 포인트)에 이어 뒤에서 세번째였다.

한국의 기업 내 여성 관리직과 임원 비율은 모두 뒤에서 두번째였다ㅇㅇㅇㅇ. 오이시디 평균 기업 내 여성 관리직 비율은 2022년 33.8%에서 지난해 34.2%로 소폭 올랐다. 특히 스웨덴, 미국, 폴란드 등에서는 이 비율이 40%를 넘었다. 그러나 28위, 29위인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 수치가 각각 16.3%, 14.6%에 그쳐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태극기 자료사진 ⓒAdobe Stock

오이시디 회원국 평균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은 32.5%를 기록해 2013년 조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30%대를 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연합(EU)에선 오는 2026년까지 기업 이사회의 40%를 여성이 차지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조사 대상에 속한 유럽연합 회원국 22곳 가운데 5곳만이 이 목표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16.3%에 불과했다. 다만 한국 남성들이 유급으로 배우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법정 기간은 22주로, 일본(31주)에 이어 2위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오이시디 평균 유리천장 지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대부분 지표의 개선 속도가 느렸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유럽 국가들이 매번 모든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상위권을 차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닥권 또한 늘 익숙한 느낌을 준다”며 “한국, 일본, 튀르키예 여성들은 여전히 직장에서 큰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정인선 기자 / huffkorea@gmail.com

허프포스트코리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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