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로 확정된 인물을 돌연 배제하고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변호사를 포함시켰다. 앞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안규백)가 대국민 공개 오디션을 통해 경선 후보 3인을 발표했는데, 지도부가 비공개 회의에서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계의 밀실 공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당 공식 기구의 심사에서 탈락했던 ‘대장동 변호사’가 돌연 경선 기회를 얻게 됐다.
당 지도부는 8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전략특구’인 서대문갑에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동아 변호사 간 3인 경선을 의결했다. 그러나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전날 열린 공개 오디션을 거쳐 권지웅·김규현 후보와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의 3인 경선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최종 의결 권한은 최고위원회에 있다”며 “(전략공관위 결정과 달리) 최고위가 재검토해 김동아 후보로 최종 의결했다”고 말했다.
김동아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인물이다. 이 대표 지지세가 강한 권리당원 조직에선 ‘찐명’으로 손꼽힌다. 정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이 대표 역시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출석했었다.
김 변호사는 당초 경기 평택갑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청년 특구가 된 서대문갑으로 지역을 바꿨다. 서대문갑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청년특구다. 김 변호사 등 3인은 오는 9~10일 경선을 치르고, 이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서대문갑 유권자 투표 30%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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