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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인 현직 전공의, 복귀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 솔직하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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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이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한 전공의가 의사 집단에서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 A씨는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처음부터 정부 정책에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파업에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라면서 “저는 사실 업무개시명령, 3개월 면허정지보다 제가 속한 이 집단이 더 무섭다”고 했다.

그는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선후배, 동기들과 3, 4년을 지내야 하는데 온갖 눈초리와 불이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A씨가 올린 글. / 블라인드 캡처

A씨가 이처럼 말한 이유가 있었다. 2020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 때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기들이 불이익을 받은 사례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그해 의사 단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해 파업 등 집단행동을 한 바 있다. A씨는 “’선실기’라는 이름으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기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봤다”라면서 “혼자 복귀하면 그렇게 될까 너무 무섭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실제로 의사들이 복귀한 전공의의 명단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의사 커뮤니티에 ‘참의사 명단’이라며 어느 병원에 몇 년차 누가 복귀했는지 정리한 명단이 올라아 있다. ‘김O준’ 이런 식으로 실명까지 적혀 있다”라면서 “제보하면 바로바로 추가하겠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더라”라고 밝혔다.

전공의 A씨가 올린 사진. 전공의들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한 것이다.
전공의 A씨가 올린 사진. 전공의들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을 캡처한 것이다.

A씨는 “파업에 반대하는 듯한 글만 올라와도 온갖 쌍욕과 ‘패드립’과 함께 밤거리에서 뒤통수를 후리겠다거나 흉기로 배를 찌르겠다는 댓글이 수백개 달린다”라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현장 복귀 전공의 명단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공의 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전공의는 일부 의대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는 데 대해 “X수들아, 사퇴 쇼 하지 마라. 화끈하게 사직하든지 아X리 닥치고 당직이나 하라. 우리는 의사 목숨 걸고 나왔는데 개 X 병X XXX끼들”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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