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앞서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 5일 권 대표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던 판결을 뒤집고 재심리를 명령한 바 있다. 경찰청은 7일 인터폴 사무총국에 “대상자(권도형)가 한국으로 인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는 내용의 전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히려 권도형 측에서 반길 소식인데. 권도형이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경우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에 따라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으로 미국에 비해 처벌이 약한 편인 것.
권도형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가량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되는 인물이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 2022년 테라USD(UST)의 1달러 가격이 무너지면서 루나 코인 가격도 99% 이상 폭락, 전 세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위협을 가한 사건이다. 권도형은 폭락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서 권도형은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 2022년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3년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수배 상태였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