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갈등에 곳곳서 새로운미래 후보 출마…국민의힘 반사이익 가능성
세종 인구 원도심 정체·신도심 급증 영향 주목
(대전·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과 세종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9개 선거구를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했다.
대전 7개 선거구, 세종 2개 선거구에서 깃발을 꽂은 민주당은 “4년 더”를, 와신상담해온 국민의힘은 “이번은 다르다”를 외치고 있다.
인구 140만명대의 단일 생활권인 대전은 대체로 동구·중구·대덕구 등 원도심은 보수 정당을, 서구·유성구를 품은 신도심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선 이런 분석이 무색해졌다.
21대 총선에선 7개 지역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고, 20대 대통령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전 지역에서 승리하는 등 지역별 정치 성향보다는 선거 당시 사회 분위기가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국민의힘에 민주당 후보들은 ‘정권 심판’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민주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배제된 후보들이 잇따라 탈당해 새로운미래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민주 공천 갈등 관리가 관건…유성을 국힘 6선 의원 나올지 관심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잇따라 외부로 노출되고 있다.
반발한 후보들이 새로운미래 등으로 합류하면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유성을 선거구다.
탈당, 전략공천 등으로 시끄러웠던 유성을은 국민의힘으로 옷을 바꿔입은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이 금배지를 놓고 경쟁한다.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 의원의 대항마로 민주당은 황정아 전 연구원을 선택했다.
이곳에서 이 의원이 6선 반열에 오를지, 야당의 자객 공천이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한 김찬훈 예비후보가 새로운미래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덕구 선거도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에선 검사 출신의 박경호 변호사가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은 비명계 현역인 박영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하면서 친명계로 분류된 박정현 최고위원이 출마한다.
박영순 의원이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새로운미래’ 정당에 합류, 대덕구 출마를 선언해 3파전이 완성됐다
비명(비 이재명계)·친명(친 이재명계) 대결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후보가 난립했던 서구갑 지역구는 국민의힘에서 조수연 변호사가, 민주당은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각각 주자로 나선다.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안필용 예비후보는 새로운미래 후보로 출마한다.
4선 도전에 나서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서구을)은, 국민의힘 양홍규 전 대전시당위원장과 경쟁한다.
동구에선 현역의원 맞대결이 성사됐다.
비례대표를 지낸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동구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고, 민주당 장철민 의원도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구에서는 민주당 박용갑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3인 경선 승자와 양자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중구청장 재선거에 민주당이 영입인재를 전략 공천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는 점은 변수다.
구청장 선거운동을 해온 기존 예비후보 6명의 반발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 젊은 도시 세종…신도심 인구 급증 주목
2개 선거구가 있는 세종시는 젊은 층 비율이 높은 도시다.
2012년 인구 12만명대에서 출범한 세종시는 당시 보수 성향이 강한 원도심 인구와 젊은 층이 몰린 신도심 인구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흐른 현재 세종시 인구는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가 정체·감소한 원도심과 달리 신도심 인구가 급성장한 결과가 선거 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갑에서는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선 류제화 변호사를 공천했고, 민주당은 오는 10∼11일 4인 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결정한다.
재선에 나서는 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배 전 세종시 부시장과 세종을에서 만났다.
원도심과 신도심 일부가 복합된 세종을 선거구 특성상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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