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질책 하루도 안돼 술취한 순경이 출동 경찰 폭행해 체포
시민과 폭행 시비에 성매매 적발도…”의무위반 행위 가중처벌” 경고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이미령 안정훈 기자 = 술에 취해 출동한 동료 경찰을 폭행하거나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등 경찰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면서 기강이 해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긴급회의를 열어 경고한 뒤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순경이 체포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전국 경찰조직의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이 나서 비위행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서울 강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30대 여성 순경이 술에 취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길거리에 앉아 있다 보호조치를 위해 출동한 여경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경위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 순경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6일 오전 일선 경찰서장 등 총경급 간부를 전원 소집한 긴급현안회의를 열어 엄중 경고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조 청장은 특히 최근 비위행위가 있었던 경찰서의 서장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대책이 무엇인지, 실효성이 있는지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 강력팀장이던 50대 경위가 지난 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경위는 현재 지구대 팀원으로 근무 중이며 해당 사건은 마포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결국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다음달 11일까지 발령했다.
의무위반 행위자에 대한 가중처벌, 관리책임 미흡시 엄중 조치 등이 특별경보의 주된 내용이다. 회의에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일선 경찰서장이 모두 참석했다.
최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경찰의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15일 기동단 소속 경위는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은 후 자신을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튿날에는 기동단 소속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했다.
기동단 소속 또 다른 경장은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북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40대 초반 경사가 앱으로 만난 여성과 강남에서 성매매하다 현장에서 단속반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정은 기자와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단 의혹이 제기돼 대기발령됐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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