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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한반도에서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개진했다.
왕 부장은 7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제14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인대와 양회) 2차 회의에서 열린 외교부장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긴장 고조 완화를 위한 급선무는 위협과 압박을 중단하는 것이다. 번갈아 상승하는 대결의 나선(螺線)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길은 평화 협상을 재개해 각 당사자, 특히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왕 부장 발언은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이 북한이 아닌 한국과 미국에 있다는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그는 “현재 한반도 형세는 날이 갈수록 긴장되고 있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세계는 이미 충분히 혼란스럽다. 한반도가 싸움과 혼란을 더 만들면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는 여러 해 동안 끌어왔다. 병의 근원은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평화 메커니즘을 구축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다. 안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 역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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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처방전 또한 이미 만들어져 있다. 그것은 중국이 제시한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이라고 해법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돼 있다. 모든 노력은 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장기적 안정에 집중된다”고도 주장했다.
회견 말미에서 그는 “누구든지 한반도 문제를 빌어 냉전과 대결로 거꾸로 가는 차를 몰려 한다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깨려는 자는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한국과 미국에 대한 경고성 발언 역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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