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석회의 단일화 촉구 회견에 민주·진보 호응…녹색정의는 불참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범진보 진영으로부터 한때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 경남 창원 성산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예비후보와 진보당 이영곤 예비후보는 7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야권 단일화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경남연석회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이날 야권 후보들에게 참석을 요청해 회견을 열었다.
허성무 예비후보는 경남연석회의의 요청에 호응해 “반드시 단일화가 돼야 하고, 그 길에 동참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진보적 의제를 발굴하고, 힘을 합쳐서 연대할 때 실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곤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을 정치판에서 몰아내고 검찰 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승리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창원 성산 선거에서 나머지 야권 후보인 녹색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범야권 단일화가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경남연석회의 측은 이날 회견에 여 예비후보도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여 예비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달 여 예비후보는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상대방이 양보하는) 그것이 아닌 상황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며 야권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녹색정의당의 전신인 정의당은 2016년(고(故) 노회찬)과 2019년(여영국) 두 차례 창원 성산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여 예비후보는 이날 경남연석회의의 기자회견 이후 단일화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연석회의 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진보당의 두 예비후보는 진정한 야권 단일화를 위해서는 녹색정의당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3자 단일화 성사를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실제 2012년 이후 치러진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 창원 성산에서는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해당 선거에서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각각 두 번의 승리를 가져갔는데, 진보정당이 보수정당에게 패배했던 두 번 모두는 야권에서 복수의 후보를 냈을 때였다.
직전인 21대 총선만 보더라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승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강 의원의 득표수(6만1천782표)는 더불어민주당(2만662표)과 정의당(4만5천567표) 득표를 합친 것(6만6천229표)보다는 적었다.
야권에서 단일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다.
창원 성산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강기윤 현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강 의원을 단수추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배종천 예비후보의 완주 여부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창원 의창 선거구에서도 야권 예비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선다.
민주당 김지수 예비후보와 진보당 정혜경 예비후보는 경선을 치러 후보를 단일화한 뒤 국민의힘 후보(김종양·배철순 경선 후 최종 후보 확정)와 1대1 구도로 총선을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창원 성산과 의창을 포함해 야권에서 현재 단일화를 추진 중인 경남 선거구는 총 8곳이다.
해당 선거구에 예비후보를 낸 민주당과 진보당 경남도당은 오는 18일까지 합의 또는 경선 등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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