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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비판 ‘지지후보 없음’ – 트럼프 ‘비토’, 대선 승패 좌우 경합주 격차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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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리호보스 비치에서 찍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1월 6일 아이오와주 클린턴에서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확정됐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6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잠정 대선후보로 인정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사실상 후보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의 경우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이 대의원을 한명도 확보하지 못한 채 이날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고, 작가 매리앤 윌리엄슨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미국 언론도 거의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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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있는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에 도착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헤일리, 트럼프 지지 선언 없이 사퇴하자 바이든-트럼프, 헤일리 지지자 표심 잡기
바이든 “트럼프가 원하지 않는 헤일리 지지자들, 자리 있어”
트럼프 “헤일리 지지자들, 동참해달라”…”헤일리, 기록적 패배” 조롱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에 두 현·전직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발표 직후 “트럼프는 헤일리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분명히 하고 싶다. 내 선거운동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법치를 옹호하며 서로를 품위·존엄·존중으로 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보존하고, 미국의 적들에 맞서 싸우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나는 우리(헤일리 지지자들)가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운동 중단 선언 45분 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헤일리 지지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면서도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올리브 가지(유화 제스처)를, 그의 유권자들에겐 어조나 정책에서 어떤 양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어젯밤에 기록적인 방식으로 패배했다(TROUNCED)”고 조롱하면서 그가 버몬트주에서 4%포인트 차이로 자신에 승리한 것이 민주당원들의 투표 덕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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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된 ‘선거일 저녁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바이든 비판 ‘지지 후보 없음’·트럼프 ‘비토’, 대선 승패 좌우 경합주 격차 수배
트럼프, 헤일리 지지층 표심 못 잡으면 대선 승리 장담 못 해
AP “공화당 경선 참여 유권자 20% 이상, 트럼프 투표 거부”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 지지층의 표심을 잡지 못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실제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의 득표율 차이가 3% 미만인데, 공화당 경선 참여 유권자 2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지난 3일 AP보트캐스트의 설문조사 결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 참여 유권자(1597명) 10명 중 2명(20%),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유권자(1989명) 3분의 1(34%),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 유권자(2466명) 4분의 1(25%)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최종 지명되면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ABC·CBS·CNN·NBC 방송이 공동으로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해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것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비토(거부권)층이 무시할 수준이 아님을 보여준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가운데 비(非)백인의 32%·여성 28%·4년제 대졸 이상 학력자 41%·무당층 40%·중도 성향 66%는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했고, 24%는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됐을 경우 불만족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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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다니엘 섬의 선거 본부에서 경선 참여 중단을 발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민주당 내 바이든 비판 ‘지지 후보 없음’,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서 12.7%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 지지층, 특히 급진층의 이반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당내 비판표인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 비율이 스윙스테이트를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지지 후보 없음’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아랍계 및 무슬림 미국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 13.2%나 나온 데 이어 ‘슈퍼 화요일’인 전날 경선이 치르진 미네소타(18.9%)·노스캐롤라이나(12.7%)·매사추세츠(9.4%)·콜로라도(8.1%)·테네시(7.9%)·앨라배마(6%)주 등에서 바이든 캠프를 긴장시킬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스윙스테이트인 미시간주는 2016년 대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만1000표(0.3%)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겼고,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15만표(2.8%) 정도차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눌렀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각각 0.7%·1.2%포인트 차이로 당락을 결정했다.

결국 이번 미국 대선의 승패는 역대 선거에서와 같이 무당층에 대한 지지 확보와 함께 ‘집토끼’ 유권자의 표심을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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