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좌장 홍영표 탈당…컷오프 현역으론 6번째
“태극기·개딸 ‘극단 정치’ 아닌 새희망 만들어야”
친낙 좌장 설훈 “많은 현역 의원, 탈당 고려 중”
탈당 현역들 모인 ‘민주연대’, 이르면 7일 출범식
하위 20% 통보에 더해 전략지역 선정으로 경선 기회까지 박탈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치러지는 총선 이후를 벼르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이재명 사당’의 총선 참패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민주연대'(가칭)를 꾸려 ‘진짜 민주당 재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인천 부평을·4선)은 6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거친 광야의 길, 초심으로 돌아가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주 탈당한 설훈 의원이 구상하는 ‘민주연대’로의 합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이낙연 공동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현재로선 창당보다 무소속 출마나 새로운미래 입당을 통해 현재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총선 패배 이후를 염두에 둔 민주연대 출범인지’를 묻자 “태극기나 개딸 같은 극단적 팬덤정치와 선동정치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선동정치가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함께 모색하고 만들어가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합류할 현역 의원’에 대해선 “현재 함께 할 수 있는 분이 4명(김종민·박영순·설훈·홍영표)으로 일단 우리가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미래와도 당연히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친낙(이낙연)계 좌장으로 꼽히는 설훈 의원은 부천시청에서 열린 총선 출마회견에서 “지금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이번 총선 종료 후 민주당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많은 의원들이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탈당 가능성을 전망한 것으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에서 패배할 만일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취지다.
실제 이 대표 체제 2년 동안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만 10명에 달한다. 21대 국회 초기 180석으로 출발한 민주당은 현재 157석으로 범죄 혐의 등으로 탈당해 무소속이 된 인사들을 제외한 상당수가 이 대표 체제에 반발해 당을 나간 것이다.
특히 비명계라는 이유로 하위 평가 20%에 속했다고 평가받는 의원들이 향후 공천에서 최종 탈락할 경우,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연대를 개문발차해야 할 것”이라며 “시기는 오는 7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연대 구상을 논의 중인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신중하게 조율 중에 있고, 현재 많은 이들과 논의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이재명 사당화’ ‘개딸당’을 비판하던 이상민 의원(현재 국민의힘 소속)이 선두로 탈당했고, 곧이어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같은 이유로 탈당 후 제3지대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총선 시즌에 접어들어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가장 먼저 하위 20% 통보를 받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된 김영주 국회부의장(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이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했고, 같은 이유로 △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설훈(5선·경기 부천을) △이상헌(재선·울산 북구)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추가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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