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사가 쓴 글이 확산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엑스 등 SNS에 익명의 네티즌 A씨가 쓴 글이 퍼졌다.
그의 직업은 의사로 명시돼 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처음 올린 글인데, 이 사이트에선 직업이 인증돼야 가입과 글쓰기가 가능하다.
A씨는 “의사 밑에 판사·검사가 있다”며 “소득부터 격차가 크고, 문과보다 공부를 잘한 이과 학생 중 1등 한 이들이 의사를 한다. 문과는 수학을 포기한 바보들인데, 그중에 1등 한 게 뭐가 대단하냐”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막말도 종종 나오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지난달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고 많은 의사가 자기 마음이라면서 나에게 보내왔다. 의사는 ‘자식 못 떠나는 매 맞는 아내’”라며 의사를 ‘매 맞는 아내’로, 환자를 ‘자식’으로, 정부를 ‘폭력적 남편’으로 묘사했다.
의협 주수호 위원장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해서 이 사태를 벌인 것은 의사가 아니라 정부”라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달 10일엔 페이스북에 “비수도권 지역 인재 중심의 의대 증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대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개악”이라며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했다.
민도는 특정 지역 시민들의 사회·문화적 수준을 일컫는다. ‘지방 주민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SNS에 올린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주 위원장은 ‘민도’라는 단어를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구독자 2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겸 의사는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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