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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악성 댓글로 극단적 선택 공무원 관련 ‘강력 대응’ 예고

데일리안 조회수  

김병수 시장 “김포시 전 공무원 충격과 슬픔…재발방지책 마련”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 포트홀 공사 관련 정체 유발 비난 글로 고통

시청 본관 앞 추모공간…6일부터 8일까지 애도기간

숨진 공무원 관련 비난 댓글,[모 온라인 카페 캡처ⓒ연합뉴스 제공
숨진 공무원 관련 비난 댓글,[모 온라인 카페 캡처ⓒ연합뉴스 제공

김포 한강로 포트홀 보수 공사를 담당하던 김포시청 공무원이 5일 악성 댓글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것과 관련, 김포시가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법적 대응과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6일 “일어나서는 안될 안타까운 일이 우리 김포시에서 발생했다.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숨진 고인은 김포시와 시민을 위해 애써온 우리 가족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해 온 가족이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해 김포시 전 공무원은 충격과 슬픔 속에 잠겨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포시는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즉각 마련하고, 유가족과의 대화에 나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출 것이다. 김포시 공무원도 검은 리본과 검은색 착장으로 애도를 표하고자 한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공격에 법적대응할 것이다. 나아가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포시는 우선 시청 본관 앞에 애도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둘 방침이다. 또한 공무상 재해 인정 등이 성립될 수 있는 방안을 신속 검토하는 한편, 유가족과의 위로와 소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에서는 유가족 및 공무원 노조와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위한 진상조사 및 경찰고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공무원 민원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고 종합대책 마련 및 중앙정부 건의에 나설 방침이며, 시행 중인 민원대응공무원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김포시 공무원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조 차원의 재발방지책과 공무원 인권보호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정당한 공무집행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개인 신상 좌표 찍기 악플과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지금의 상황이 참담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포시청 노조는 유족의 의견을 존중하고 법적 대응 등 유족의 결정에 따라, 시와 힘을 합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시청 제공
ⓒ김포시청 제공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유족 측 실종 신고를 받고 동선을 추적하다가 A씨 위치를 파악한 겻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9일 밤 9시 40분쯤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한 온라인 카페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자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A씨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카페 운영진은 공지글을 올리고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유족 조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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