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규칙기반 질서에 함께 기여”…인도 해양이니셔티브에 한국 참여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연 기자 = 한국과 인도의 외교장관이 6일 서울에서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10차 한-인도 외교장관 공동위원회를 공동 주재했다.
회의에는 한국에서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도에서 외교부·국방부·산업무역진흥청·과학기술청 등에서 관계자가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의가 2018년 뉴델리에서 개최된 9차 공동위 이후 6년 만에 열렸다며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의 다음 50년을 시작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인도는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인도 파트너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날 자이샨카르 장관의 국립외교원 연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회의에서 “인도와 한국은 서로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며 양국 협력을 반도체, 원자력, 공급망 탄력성 등 분야로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두 장관은 한국 정부의 인태 전략과 인도 정부의 인태 구상을 조화시키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 및 규칙기반 질서를 위해 함께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자이샨카르 장관이 설명한 인도의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가 양국이 역내 협력을 증진할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9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연설에서 발표한 해양안보, 해양생태 등 분야의 협력 구상이다.
현재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그리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 장관과 자이샨카르 장관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핵심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인도·미국 3국 간 핵심신흥기술 대화’ 출범 및 한·인도 제5차 과학기술공동위 개최 등을 통해 우주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양국 방산협력의 상징인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 2차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계속 협력하고 앞으로도 국방·방산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두 장관은 한·인도 외교·국방당국이 ‘2+2’ 형태로 참여하는 차관 회의를 조속히 개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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