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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강남·대구·울산 등 ‘여당 텃밭’에서 공천배제(컷오프) 된 현역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의신청 지역구의 예비후보 간 점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잡음 진화에 나섰다.
◇유경준 “공관위, 정량적 지표 근거 없이 의사결정”
서울 강남병 현역 유경준 의원은 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사를 청구했다. 당 공관위가 전날 자신의 지역구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 한 데 반발한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날 공관위에서 결정한 후보의 사회적 명망, 자질, 능력에 대해 결코 부정하지 않지만 ‘시스템 공천’을 자부하던 공관위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한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강남갑 지역구는 국민추천제를, 강남을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강남병은 고 전 사장을 공천한 상태다. 유 의원은 컷오프됐다. 강남갑 현역 태영호 의원과 강남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각각 구로갑과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긴 만큼, 사실상 강남 3구 현역이 물갈이 된 셈이다.
유 의원은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총선에서 갑, 을, 병 선거구 모두 국회의원이 교체되면 그 피해는 결국 강남구민 뿐만 아니라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공천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내 경쟁력 평가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 공천 원칙과 달리 우선추천을 결정한 사유, 당 공관위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강남병’ 점수 깐 공관위 “단수추천 기준 해당? 명백한 허위사실”
공관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후보자가 강남병은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된다고 주장하나 이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공관위는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4위 후보 35.2%, 5위 후보 34.0%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바로잡았다. 단수추천을 받으려면 1등 후보가 2~3등을 30점 이상 앞질러야 한다.
이의신청 지역구의 구체적 수치까지 공관위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관위는 “강남병 공천신청자중에 압도적인 본선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후보가 없었다. 공천 신청자 종합평가 결과에서도 단수추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남병 공천 신청자들의 종합 평가 점수는 △1위 92.75점 △2위 81.48점 △3위 72.14점으로 단수추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에 입각해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천 심사에 임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허위사실에 기반해 시스템 공천 부정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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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울산서도 컷오프 의원들 반발
유 의원 외에 대구 달서갑의 홍석준 의원도 유영하 변호사의 단수공천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지역 선거구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 공관위는 보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 담합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왔지만, 지금까지 잘해 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공관위의 부당한 의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겠다”며 “당 공관위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저의 진심을 헤아려 합리적인 판단을 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3선’ 이채익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울산 남구가 국민공천 대상으로 지정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며 “저는 절대 좌절하지 않고 더욱 더 단단하게 전진하겠다”고 남겼다. 이어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당(黨)을 개혁하고 정의가 살아 숨 쉬고 공정이 평가받는 당(黨)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최전선에서 중진 의원의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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