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숙 차관 대행체체 속 경질성 인사 관측…”국장 2명 동시 대기발령 놀라” 내부 반응
여가부 측 “내부 일” 언급 꺼려…일주일새 반복된 인사에도 국장 자리 빈 상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이상서 기자 = 부처 폐지를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간 여성가족부가 최근 고위직 인사 후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임 김현숙 장관의 사표 수리 이후 후임 장관이 오지 않으면서 신영숙 차관의 장관 대행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처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에 외부 인사가 오고, 국장 2명이 갑작스레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탓이다.
6일 여가부 등에 따르면 최근 여가부 기조실장에는 김기남 복지부 인구정책실 사회서비스정책관이 임명됐다. 국장이었던 김 정책관은 여가부로 자리를 옮기며 실장 직무를 맡게 됐다.
여가부 핵심 보직에 외부 인사가 온 경우가 처음은 아니지만, 청소년정책실장과 기조실장 등 ‘2실장 체제’인 여가부에서 실장 자리를 다른 부처 출신으로 채우는 경우도 흔한 일은 아니다.
부처의 실장 자리는 내부 승진에 대한 수요나 기대감도 있기에 외부 전입 인사가 달가울 수만은 없는 분위기도 읽힌다.
여가부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실·국장 온 게 이전에도 있었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실장과 함께 단행된 인사에서 황윤정 직전 기조실장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청소년정책관과 가족정책관 등 국장 2명이 직위 해제와 함께 대기발령 조치됐다.
국장 2명이 한꺼번에 대기발령 되기는 여가부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로, 당사자는 물론 주변 직원들이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다른 여가부 관계자는 “국장 둘을 함께, 갑작스럽게 대기발령을 해 많이 놀랐다”고 반응했다.
여가부가 구체적인 대기발령 사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청소년정책관의 경우 작년 잼버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뒤늦게 경질성 인사가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가족정책관은 최근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 문제를 놓고 내부 이견 끝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전언이 나온다.
두 국장 모두 대기발령 이후 사무실에서 자리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가부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두 국장의 대기발령 이유를 묻는 말에 “내부 일”이라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여가부는 인사 이후 정책기획관과 청소년정책관, 권익증진국장 등 국장 세 자리가 한꺼번에 공석이 돼 일부에서는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소년정책관 자리는 일주일 뒤인 이달 5일 인사가 나며 채워졌지만, 정책기획관은 여전히 비어있는 상태다. 마찬가지로 공석인 권익증진국장은 선임 과장인 권익정책과장이 대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ddie@yna.co.kr,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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