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까지 예측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방송사들은 “차기 당권을 노린 것”, “친문 결집을 위한 것”, “원로들의 만류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본인은 휴대폰을 꺼놓은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KBS는 4일자 ‘뉴스9’ <임종석 “당 결정 수용”…민주당 잔류 배경은?>에서 “(임 전 실장의) 행보의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데 이낙연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3일) 광주로 내려가 공천에 반발 중인 의원 등을 만난 임 전 실장이 아직 새로운미래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일단 당 내 비판 세력으로 남은 뒤 총선 이후 민주당 당권을 도모하기로 결심한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SBS도 같은 날짜 ‘8뉴스’ <임종석 “당 결정 수용하겠다”…이낙연 “광주 출마”>에서 “임 전 실장 측은 탈당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SBS는 임 전 실장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민주당을 떠나 신당에 합류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라며 “당내에서 싸워야 더 존재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SBS는 “총선 뒤 당권 도전 등 친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고 해석했다.
최지원 TV조선 기자는 이날 ‘뉴스9’ <임종석 당 잔류 속내는?> 제하 앵커대담에서 스튜디오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이 주말 이틀 동안 광주에 머물며 호남 민심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송갑석 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등의 만류, 또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 기자는 “임 전 실장 탈당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 역시 비공개 최고위에서 임 전 실장을 예우할 수 있는 복안 등을 논의했고, 이런 내용이 어젯밤 임 전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임 전 실장이 탈당할 경우 총선 패배의 책임론을 떠안을 수 있지만 당에 남는다면 공천 희생의 상징적 인물로서 역할론이 부각 될 수 있”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도 분석했다.
이현수 채널A 기자도 이날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새로운 미래가 아직 호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민주당을 떠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를 다녀온 뒤, 당에 남아 후일을 도모하는걸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자는 “원로들이 설득했다고 한다. 후일을 도모하라고”라며 “당장 임 전 실장이 탈당해 이낙연 대표와 손을 잡게되면 민주당 내 명문 충돌의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을거란 우려, 그리고 친문 구심점으로서 당 내 입지를 키워가다가 총선 이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 경쟁에 나설거란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MBN도 ‘뉴스7’ <임종석 ‘깜짝’ 결단 배경은?>에서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체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만큼 당내 입지를 다지면서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서 친문세력을 규합할 거라는 분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을 두고 미디어오늘은 5일 임종석 전 실장과 보좌관 등에 연락했으나 임 전 실장은 휴대전화가 꺼진 상태였으며, 보좌관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 질의에도 이들로부터 이날 밤 9시30분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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