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때 떡볶이 사먹고 병아리 샀던 기억”…이틀째 중원 공략
아이 안고 ‘육아맘’ 간담회…’검찰 선배’ 김진모, ‘홍보본부장’ 김수민 지원
(청주·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충북 청주를 찾아 전날 충남 천안에 이어 이틀째 ‘중원’ 민심 공략 행보를 이어갔다.
4·10 총선 ‘격전지 순회’ 첫 번째와 두 번째 일정으로 모두 충청 지역을 택한 것이다. 이날 방문한 충북은 현재 국민의힘이 4석, 더불어민주당이 4석을 나눠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는 “어제 천안에 가고 오늘 청주에 왔다”며 “충청은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정확하게 정책, 당무를 꿰뚫어 보는 인식을 가진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딱 그 마음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충청에서 (격전지 순회 일정을)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설치를 약속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몇십조, 몇십조’ 하는데 그거(화장실 설치) 하는 데 얼마나 들겠나. 어떤 투자보다도 훨씬 효용 있는 투자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수당이고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같은 분들에게 밀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여당”이라며 “우리가 하는 건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에서 유치원과 국민학교에 다녔다는 한 위원장은 ‘고향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가 끝나면 여기에 떡볶이를 먹으러 자주 왔다. 병아리를 사고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머니가 (내가) 청주에 간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우리 아버지가 여기서 오래 일하시다가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는데 그 생각이 나시는 것 같다”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서원대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청원구의 한 카페에서 ‘육아맘’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9개월 아이를 안고 마이크를 잡은 그는 “많은 국민이 인구 문제가 심각하고 과거를 뛰어넘을 정도로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에 대한 지원도 있지만, 어머니들이 (출산을 해도) 커리어를 이어가고 큰 손해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파격적 지원을 준비 중이고 조만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 후 한 위원장은 가경터미널 사거리, 상당공원 사거리 등에서 시민들에게 거리 인사를 진행했다. 그는 시민에게 “어디 사느냐. 저는 여기 모충동에 살았다”고 말을 걸기도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청주 방문 일정에는 정우택(청주 상당), 김진모(청주 서원), 김동원(청주 흥덕), 김수민(청주 청원),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등 충북 총선 후보가 ‘총출동’했다.
이들 중 김진모 후보는 한 위원장의 ‘검찰 선배’다. 두 사람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와 이명박(MB)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김 후보는 MB정부 청와대 민정2비서관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는데 당시 수사라인에 한 위원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이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사면·복권됐다.
한 위원장은 ‘검사 시절 구속시킨 김 후보에게 공천을 주고 지원 유세하는 것을 어떻게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오랫동안 공적인 일을 하고 살았고, 공적인 일을 늘 사적인 인연보다 절대적으로 우선시해서 결정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과거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나는 김진모 후보가 여러 면에서 충청인의 선택을 받을만한 유능하고 실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워킹맘’이자 당 홍보본부장인 김수민 후보에 대해선 ‘육아맘’ 간담회에서 “나는 사실 이분을 모르는데 국민의힘 홍보라는 아주 중요한 일을 맡겼다”며 “이분이 대단히 유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어린아이를 키우는 육아와 ‘육아맘’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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