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단일후보된 진보당 윤종오 “민심 거스르는 것…내가 적임자”
탈당 후 출마 선언한 민주당 이상헌 “개인적 야욕…부끄러움 알아야”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4·10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할 후보를 진보당으로 단일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 단일후보가 된 윤종오 후보와 해당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이상헌 의원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윤 후보가 단일화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 후보를 향해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이 의원은 “이번 단일화는 강압에 의한 지역구 강탈”이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공천으로 연일 방송과 신문 정치면이 뜨거운데, 여당보다 야권의 공천이 뜨거워야 할 이유가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적임자, 윤석열 정권과 더 치열하게 싸울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연합을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진보당은 울산에서 중구·남구을·울주군에서 조건 없이 후보 사퇴를 했고, 여야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에서만 38명의 후보가 사퇴 또는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노동자의 도시 울산 북구에서 윤종오가 단일후보가 된 것은 국민의 편에서 확실하게 싸울 적임자이기 때문”이라면서 “이상헌 의원의 무소속 출마 결정은 어떤 말을 동원하더라도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의원의 대승적 결단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무소속 출마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진정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과 북구 발전을 원한다면, 윤 후보가 소신과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윤 후보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 의원은 “울산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3명의 진보당 후보와 전국 수십명의 후보가 윤종오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꿈을 접기로 했다고 들었다”라면서 “이런 모습은 마치 공산주의나 독재정치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과 협상 과정에서 울산 북구를 강탈하려는 (진보당의) 노골적인 요구와 강요가 있었음을, 윤 후보가 적임자라서가 아니라 개인적 야욕에 의한 강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윤 후보는 단일후보를 부각하고 민주당을 팔기 전에 부끄러움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주민들이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윤 후보에게 역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합의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이 합의에 반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북구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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