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병, 김호성→정동영…정읍·고창, 유재석→유성엽 지지 선언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4·10 총선을 36일 앞두고 전북지역 예비후보들의 이합집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당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치르는 예비후보의 뒤에 서면서 판세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주시병 선거구 출마를 희망한 김호성 전 전주시의원은 5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힘 있는 중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주시병 공천에서 배제된 뒤 민주당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이날 기각됐다.
김 전 시의원은 “예비후보 자격으로 선거운동을 했으나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며칠간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그간 저에게 보내온 많은 성원과 격려를 정 전 장관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중진의 경험, 경륜, 노련함은 상식 없는 윤석열 정권을 종식하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을 수 있는 정치인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전주시병 선거구에서는 전주고-서울대 선후배인 김성주 의원과 정 전 장관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20대 총선에서는 정 전 장관이, 21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승기를 잡아 승률은 50%다.
이번 지지 선언으로 외관상 정 전 장관이 힘을 받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겠으나 앞선 각종 여론조사로 확인한 김 전 시의원의 지지율이 낮아 판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정읍·고창 선거구에서는 유재석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유성엽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유 부의장은 민주당의 1차 관문을 넘지 못하고 경선에서 배제됐다.
유 전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유 부의장이 유 전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유 부의장이 “유 전 의원의 정치 경륜이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이길 기대한다. 그와 함께 이재명의 민주공화국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는 게 유 전 의원 측의 설명이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함께 경쟁하다 잠시 뜻을 미룬 유 예비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정읍, 고창이 호남 정치의 본산이 되고 해마다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 부의장의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유 전 의원의 지지율 변화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유 전 의원은 이 선거구 현역이자 전주고-서울대 동창인 윤준병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민주당은 오는 11∼13일 전주시병, 정읍·고창, 남원·장수·임실·순창, 완주·진안·무주 등 4개 선거구의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북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기는 탓에 컷오프된 후보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속속 경선 참여자에게로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유력 예비후보들이 세를 규합하는 방식을 유심히 지켜본 뒤 후보의 비전, 정책, 성품 등을 기준으로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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