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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정치풍자는 SNL권리’ 尹 발언, 이제 아무도 안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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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프로그램 SNL에서 윤석열 대통령 경호관들의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를 두고 과거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풍자는 SNL의 권리’라고 한 윤 대통령 발언이 또 소환됐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풍자가 권리라고 한 말을 지금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0월말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주기자가 간다’의 주현영씨와 인터뷰에서 ‘그렇다면 후보님이 대통령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냐’는 질의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2일밤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5에서 윤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데 애드립을 하던 권혁수씨를 경호관들이 입을 틀어막고 끌고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윤 대통령 역을 맡은 김민교씨는 방송에서 “풍자는 SNL 권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유롭게 해주겠다, 이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SNL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 영상이 많은 화제”라면서도 “풍자·비판이 보호되지 못하고 관계자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정치풍자는 SNL 권리라고 한 말을 이제 아무도 안믿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정치풍자는 SNL 권리라고 한 말을 이제 아무도 안믿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홍 원내대표는 △지난 1월 대통령 출근길 지각 체크 유튜브 영상의 접속 차단 △최근 가상이라고 밝힌 대통령 풍자 영상도 딥페이크라 규정해 접속 차단 및 경찰의 압수수색 언급 등을 사례로 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 대통령 경호처가 두 개라며 용산의 경호처와 대통령 심기 경호처로 전락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가 사유화 정점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해촉한 김유진 방심위원은 법원이 이를 바로잡아 복귀했는데, 이미 일방적으로 다른 위원을 위촉해 현재 대통령 추천 위원이 법이 정한 숫자보다 많은 불법적 상황이 됐다”며 “반대로 야당이 추천한 인사는 장기간 임명하지 않는 행태까지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은 표현의 자유라고 밝히고 특히 SNL과의 인터뷰에서 풍자는 권리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제 이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아마 본인도 자신이 한 말을 믿지 않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풍자를 무조건 억압하려는 조급함과 촌스러움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 2021년 10월말 SNL 코리아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서 정치풍자는 SNL의 권리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SNL코리아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 2021년 10월말 SNL 코리아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서 정치풍자는 SNL의 권리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SNL코리아 영상 갈무리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표현의 자유를 두고 행위자를 제재하면 본인도 표현을 멈추고 이를 본 주변인도 얼어붙게 되는 ‘칠링이펙트’, ‘쿨링이펙트’가 생기는 기본권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처럼 풍자 영상임을 명시한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경찰이 압수수색이 들어오면 당연히 칠링 이펙트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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