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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 참여한 군 출신이 최근 공직에 대거 진출하면서 전성시대를 맞이한 모습이다. 특히 외교부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군 장성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재외공관장에 임명된 군 장성 출신들은 대체로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어서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재외공관장 인사를 발표하고 주호주대사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예비역 중장), 주나이지리아대사에는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예비역 중장)을 임명했다.
이 전 장관은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으로 재작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다.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지만,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10월에 퇴임했다. 5개월 만에 주호주 대사로 임명되면서 다시 공직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김 전 해군참모차장은 윤석열 대선 캠프 ‘미래국방혁신 4.0 특별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정권 출범 후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주나이지리아대사로 발탁됐다.
앞서 2022년 10월에는 윤 대통령의 취임사 필진으로 참여한 류제승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예비역 중장)이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로 발탁됐다. 같은 해 12월에도 대선 캠프에서 국방 공약 수립에 관여한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과 최병혁 전 한미연합사(예비역 대장) 부사령관이 각각 주콜롬비아 대사,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임명됐다.
국방과학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자리에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예비역 장성이 지원해 공모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선 캠프에 직접은 아니지만 간접적 지원이나 캠프 출신과의 인연으로 공직에 발 들인 경우다 많다. 최근 국방과학과 방산 분야 요직도 물갈이를 하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장에 합참 전력기획부장을 역임한 석종건 예비역 소장이 임명됐다.
이외에 작년 1월 주동티모르 대사로 발탁된 신만택 전 육군 부사관학교장, 같은 해 5월 주호놀룰루 총영사로 임명된 이서영 전 주미 국방무관, 작년 12월 주피지 대사로 임명된 김진형 전 해군 군수사령관도 소장으로 예편한 군 장성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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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윤석열 대선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판에 발 듯인 군 장성은 얼마나 될까.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윤설열 캠프에 지원한 군 출신 그룹은 크게 4개로 알려졌다.
우선 대선 캠프에서 청와대 이전 TF 부팀장을 맡았고 현 대통령경호처 처장인 김용현 그룹과 류제승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그룹,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등 문재인 정부 군 수뇌부 출신 그룹,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그룹 등이다.
김용현 경호처 처장은 육사 38기로 수방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한 인물로 윤석열 캠프 지원 군출신 그룹 중 가장 많은 예비역 장성들이 참여한 그룹을 만들어 큰 역할을 했다. 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일찌감치 국방분야 캠프 ‘국민과 함께 하는 국방포럼’를 꾸려 예비역 장성들을 영입하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 1순위로 꼽힐 만큼 윤 대통령의 신뢰가 대단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청와대 이전 TF 부팀장을 맡아 청와대 용산 이전 실무 책임을 맡으면서, 윤석열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임명됐다.
김 처장 캠프에 참여했던 거물급 군장성 2명이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 그 뒤를 이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인수위 국방분야 인수위원에 임명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 때 전작권(전시작전권) 전환 추진단장과 한미 연합방위 업무를 맡았고 미국 테네시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한미 관계에 정통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김태효 당시 대외전략비서관(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다. 당시 준장으로 진급해 ‘별’을 달았다.
특히 김 처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김용현 사단’ 핵심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김 처장이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경호처장 자리에서 이 전 장관을 통해 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상왕’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다른 거물은 국민의힘 국회 국방위 소속 신원식 의원이다. 현재는 윤석열 정부 2대 국방부 장관이다. 신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방안보 분야 실력파 인사이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 일부 야당 의원들도 그를 장관 후보로 추천한 정도로 야당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육사 37기인 신 장관은 수방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합참 차장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김 경호처장에게 수방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물려준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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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류제승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그룹의 핵심인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다. 류 대사는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 육사 35기 출신이다.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의 취임사 필진으로 예비역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 덕분에 재외공관장으로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류 대사는 국방정책실장 시절 사드(THAAD) 주한미군 배치, 한미일 안보 협력 등 주요 안보현안의 실무책임을 맡았다. 독일 보쿰대 역사학 박사 출신으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독일어판)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번역한 학구파로 통하기도 한다.
아직은 잠재적 공직 후보군인 문재인 정부 군 수뇌부 출신 그룹. 수장격인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용우 예비역 대장(육사 39기)은 4차 산업혁명기술 도입 등 한국군 첨단화에 있어 여러 후보 중 가장 뚜렷한 비전과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군총장 시절 드론봇, 워리어 플랫폼 등 ‘5대 게임 체인저’를 추진해 육군 발전에 기여했다. 총장 취임 초기 청와대 행정관과 만나 ‘총장이 청와대 행정관에 불려나갔다’며 질타를 받기도 해 회자됐던 인물이다. 김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당시 군 장성 인사가 너무 늦어져 청와대측과 접촉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잘못 알려진 부분들이 있다”고 해명했었다.
백승주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역임해 자주 회자가 되고 있다. 문민 출신 국방부 장관이 임명된다면 0순위 후보군이다. 현재는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게다가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이순진·박한기 전 합참의장,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 등도 언제든 공석이 되는 외교안보 분야에 하마평에 오를 수 있는 후보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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