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에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공천한 것을 두고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일 제228차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향엽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지역구 현역인 서동용 의원은 컷오프됐다.
당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권 전 비서관의 공천을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권 전 비서관은 4년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경선에 나섰지만 서 의원에게 패했다.
문제는 권 전 비서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수행·일정을 담당하면서 인연을 맺은 게 공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벌어졌다.
서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여성전략특구 지정과 전략공천 결정에 대한 재고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서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인 저에게 당 지도부는 왜 저의 지역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돼야 하는지에 대해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는 이러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역시 해당 공천 결과를 맹비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연일 끊이지 않는 민주당 사천(私薦) 논란에 또 하나의 의혹이 추가됐다”며 “당 대표 부인 보좌의 대가로 단수 공천을 직행하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권 후보보다 3배 가까이 지지율이 높았던 해당 지역 서동용 의원을 제치고 난데없는 여성전략특구 지정에 단수공천 티켓까지 쥐여줬으니 ‘사천’ 의혹 제기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혜경 씨 보좌의 대가라서 그런지 일 처리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도 모자라, 이제는 당 대표 부인의 사법리스크까지 대비하려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정말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지 않냐”며 “어차피 다 틀켰으니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지지자는 “권 후보가 단수 공천됐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이건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에 이정현 전 의원을 단수공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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