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현 정부 출범 이후 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실책을 탐사보도해온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에서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열음을 조명했다.
MBC는 지난 3일 저녁 방송된 ‘스트레이트’ <흔들리는 총선 판도 - 한국 정치는 ‘썩은 불판’을 벗어났나?> 편에서 이번 총선이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는데, 최근 들어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민주당 공천 과정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지지율 변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MBC는 “총선 압승을 자신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파열음이 크게 터져 나왔다”며 최근 잇단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줄줄이 이재명 대표를 공개 저격하고 탈당한 사례를 들었다. 김영주 설훈 두 의원이 의정활동 하위평가자로 통보받고 탈당했으며, 비이재명계인 박용진, 윤영찬 의원도 하위 평가를 받았다고 MBC는 소개했다. 구민지 기자는 “‘비명 학살’, ‘비명 횡사’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MBC는 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친문재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도 공천을 받지 못했고, 홍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손에 피를 묻히면서 남의 가죽만 벗기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MBC는 이에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비명 학살’ 주장은 왜곡이라면서 탈당한 의원을 비난하는 육성도 함께 내보냈다.
MBC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은 흔들리고 있다”며 “중도 사퇴한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외부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MBC는 “작년 말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이재명 구하기에 나서지 않은 의원들을 솎아낸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방송했다.
이에 반해 MBC는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하다”면서도 “하지만 바꿔 말하면 탈락하는 현역 의원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친윤석열계인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의원이 모두 경쟁 없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만 빼고 다 살아남았으며, 김은혜, 강승규, 주진우, 이원모 등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도 본선행을 확정지은 사례를 제시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MBC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주요한 요인이고, 그것이 촉발시킨 측면도 있지만 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견제의 도구로서 회초리로서 신뢰를 충분하게 높여오지 못하고, 오랫동안 당 내부의 상황이라든가 이런 문제로 인해 제약되어 왔던 것도 영향을 주면서 이번에 터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MBC는 특히 위성정당 문제도 짚었다. 제작진은 “4년 전 총선에서 꼼수라는 비판을 받은 위성정당은 이번에도 또 등장했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를 출범시키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놓고 위성정당 선거 운동도 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과 함께 위성정당을 만들었는데, 이재명 대표는 대선 때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를 뒤집었다는 내용도 방송됐다.
이를 두고 MBC는 “민주당 역시 개혁 의지 없이, 결국 기득권에 갇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민지 기자는 “거대 양당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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