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거리이자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가 청년과 외국인이 어울리는 국제적 관광특구로 육성된다. 국립 구국운동기념관도 대구시에 지어진다. 올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에 있는 노후화된 시설들은 전면 개선된다.
정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경북대에서 열린 16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대구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민생토론회 주제는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다. 방안은 z게 ▲첨단산업과 신공항으로 부상하는 혁신도시 ▲청년이 모여드는 젊고 활기찬 도시 ▲시민이 건강한 친환경 도시 등 세 가지다.
◇동성로, 서울 홍대 앞처럼 조성
대구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관광 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동성로를 대구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을 추진한다. 관광특구로 지정을 받으려면 시·도지사가 사전에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정부는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협조한다. 대구시가 오는 6월 사전협의를 신청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7월 검토의견을 통보하고, 같은 달 관광특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특구 후보지는 대구 중구 동성로와 약령시 일대로, 총 1.16㎢의 면적에 현대백화점, 동아백화점 쇼핑점, 교동시장, 염매시장, 향촌동 수제화거리, 주얼리·패션거리, 로데오거리, 북성로 공구거리 등 로드샵 7000여개가 밀집해 있다.
이밖에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공원이 있고,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 대구 근대역사관, 약령시한의약박물관, 이상화·서상돈 고택,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있다. 숙박시설로는 엘디스리젠트호텔, 토요코인호텔 동성로점, 호텔 노블스테이 등이 있다. 각종 축제와 이벤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동성로 상권을 활성화하고 청년들이 도심으로 돌아오도록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 홍대 앞 거리처럼 버스킹 등으로 청년 문화를 부흥시키고, 노천 카페거리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대구시와 함께 MZ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동성로가 ‘청년 친화적 라이프스타일 여행로드’로 조성되도록 지원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어 서비스와 다양한 결제방식도 구축한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구 지역에 국립미술관, 국립뮤지컬컴플렉스 등이 들어서는 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한다. 2025녀누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서문시장 인근에 구국운동기념관…하반기 예타
국가보훈부는 대구에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대구는 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고, 1915년 대한광복회가 최초로 결성된 곳이며, 1950년에는 6·25 전쟁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벌어졌고, 1960년에는 대한민국 최초 민주화 운동인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곳이라는 게 보훈부 설명이다.
구국운동기념관은 서문시장 인근인 대구 중구 대신동 일대에 지어진다. 2530억원을 투입해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하고, 2025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국가보훈부는 기본구상 연구 용역이 나오면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한다.
구국운동기념관을 대구에 짓는 데 대해 정부는 “다른 지역도 구국의 역사가 있겠으나, 대구는 근현대사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독립-호국-민주 역사를 갖고 있다”고 했다. 국채보상운동은 국민 대부분이 참여해 국권회복의 한 획을 그었고, 낙동강 방어선 전투는 전세 역전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보훈부는 “구국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도록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저개발국가 우수 인재를 새마을 지도자로 양성
행정안전부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새마을운동 ODA)를 강화한다. 1949년 농지개혁 사례와 자유민주주의 경험·가치를 새마을운동에 접목시켜 저개발국이 빠른 시일 내에 대한민국과 같이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초청연수와 시범마을 확대로 저개발국가 우수 인재를 새마을 지도자로 양성한다.
행안부는 국제사회 요청에 따라 2009년부터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와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는 새마을운동을 ‘신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선정했다. 지난해까지 74개국 1만3000여명의 새마을지도자가 양성됐고, 22개국 104개 시범마을이 조성됐다.
우간다에서는 새마을사업이 2009년 2개 마을에서 2021년 15개 마을로 확산됐다. 2018년에는 브와물라미라 마을에서 30명 회원으로 시작한 새마을금고가 1만2000여명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해 소외 주민드에게 금융 문턱을 낮춰줬다.
◇팔공산, 올해 국립공원으로 승격…탐방객 36% 증가 예상
대구 팔공산은 올해 1월 1일부터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환경부는 향후 5년간 예산을 집중 투자해 노후화된 탐방로, 주차장, 화장실 등을 전면 개선한다. 야영장과 자연학습장 등을 조성해 생태관광을 활성화한다.
팔공산에는 야생생물이 5296종 서식하고 있어 23개 국립공원 중 8위 수준이다. 붉은박쥐, 수달 등 멸종위기종도 15종 살고 있다. 갓바위 든 기암, 산봉 등 자연 경관은 77곳으로 7위 수준이다.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등 국보 2점과 보물 25점 등 92점의 역사·문화자원이 있어 2위 수준이다.
정부는 무등산 국립공원 전후를 비교하면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경제적 가치가 약 1.9배 상승하고, 탐방객 수는 약 3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 서구 도심산단 인근 평리뉴타운에는 지난해부터 7000여세대가 입주했고, 곧 1만3000세대 신도시로 조성된다. 그러나 과거부터 하수 악취와 탄내 등이 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980년대부터 있었던 인근 염색산업단지가 노후화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대구시와 함께 총 135개 사업장에 534억원을 투입해 악취 방지 시설 개선을 추진했다. 대구시는 염색산단을 2030년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노후 오수관로도 정비한다.
◇신공항 건설 예정대로 추진…수성알파시티는 판교에 버금가도록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최초의 사례다. 대구 군위군 소보면·경북 의성군 비안면 경계에 지어진다. 민간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군공항은 현재 대구시가 사업대행자(SPC) 구성을 추진 중이다. 민항 건설사업은 2025년 설계에 착수하고, 군공항 건설 사업과 일정을 맞춰 개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대구와 군위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총 연장 25.3㎞의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도 건설한다. 이 도로가 지어지면 대구 동남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까지 소요 시간이 15분 이상 줄어든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자가 국토교통부에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상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구시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만든다. 대구시는 국내 유일 로봇 지원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2010년에 유치했다. 한국기계연구원, 경북대·DGIST, 현대로보틱스 등 230여개 로봇기업과 기계·전자 기업이 모여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구축되면 경제효과는 3895억원, 고용유발효과는 928.4명으로 예상된다.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판교에 버금가게 조성한다. 이곳은 2014년까지 수성구 외곽 포도밭에 불과했으나, 현재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 기업 집적지로 성장 중이다. 2023년에는 DGIST·경북대·포항공대·계명대 4개 대학 7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유치했다. 대구시와 SK 컨소시엄은 작년 12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 등 8000억원 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대구시는 지역 인재가 맞춤형 교육을 받아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 소재 강동고·경북여고·군위고·다사고·포산고는 최근 자율형 공립고 2.0에 선정됐다. 5개 고등학교는 지자체, 지역 대학, 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혁신한다. 학교마다 매년 2억원씩 예산도 지원받는다. 이밖에 대구시는 2019년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거점 국립대 병원은 우수한 인력과 시설·장비를 확충해 중증·응급의료 기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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