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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미 군 당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고자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한다.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28일 FS 연습 일정을 공개하며 “연습 기간 중 지상·해상·공중에서 다양한 연합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해 한미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확대하고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FS 연습 기간 동안 지휘소 훈련과 함께 연합공중강습훈련, 연합전술실사격훈련, 연합공대공사격, 공대지폭격훈련, 쌍매훈련(대대급 연합공중훈련) 등 실기동 훈련을 대거 실시한다. 합참 관계자는 “작년에는 3∼4월에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23회 실시했지만 올해는 3월에만 48회 실시해 2배 이상 많은 연합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합참은 특히 이번 FS 연습은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해·공·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해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북한이 가장 꺼려하는 걸 하나 꼽으면 맨 앞을 차지할 것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이다. 한미연합훈련은 한미연합 합동전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어준비태세를 향상시키고 한미 상호 작전운용 능력과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으로 북한 정권을 무너트릴 시나리오까지 포함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매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이 예민하고 나오는 배경은 한미연합연습·훈련이 지난 70년간 대한민국 방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정식 조인된 이후 한미연합연습·훈련은 70년간 다양한 규모 및 형태, 여러 명칭으로 세분화·전문화돼 시행되면서 그 종류 또한 매우 광범위하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발효된 후인 1954년 한미연합연습이 최초로 실시됐다. 주한미군사와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주관한 ‘포커스 렌즈’ 지휘소연습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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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렌즈(1954~1968년) 훈련은 한국전쟁 재발 상황을 가정해 훈련과 북한군 침략을 물리치고 휴전선 근처에 비무장지대를 재설정하는 제한된 목표를 설정하고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군이 남침하면 미군과 국군은 한강까지 단계적으로 후퇴하고 서울을 비우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후 전열을 재정비해 뺏긴 휴전선 이남 지역을 회복하는 시나리오로 훈련했다.
1961년부터는 소규모 후방지역 방호훈련으로 독수리 연습(FE·Foal Eagle)이 시작됐다. 이는 향후 연합 및 합동 야외기동연습(FTX)으로 확대됐다.
연합연습이 긴박해진 것은 1968년부터다. 당장 미국이 베트남전쟁에서 고전하고 북한은 1월 21일 청와대 기습사건을 벌였다. 이틀 뒤에는 미 해군 정보수집선 ‘푸에블로’를 납치하는 등 대남 적화공세에 나섰다. 이에 우리 정부는 독자적으로 NSC의 주관하에 1968년 7월부터 정부 주도 전쟁 연습인 을지 연습을 실시했다.
특히 미 행정부의 ‘닉슨독트린’ 채택과 이후 카터 미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 계획은 한미 간 연합연습·훈련이 본격적으로 확대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방위 공백을 해소하고 유사시 미군의 한반도 증원 체제를 점검하기 위해 1969년 3월 ‘포커스 레티나’(Focus Retina) 훈련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한반도에 대한 미군의 증원 역량과 의지를 입증했다. 그러나 이번엔 닉슨 행정부가 주한미군 7사단 철수를 결정하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또다시 의심받기 시작했다. 결국 한미 양국은 1971년 ‘프리덤 볼트(Freedom Bolt)’ 연습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또다시 과시했다.
하지만 1976년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당선된 지미 카터 행정부에 대응해 박정희 정부는 독자 핵 개발 노선을 제시하면서 양국은 충돌했지만,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은 오히려 연합 연습을 강화했다.
유엔사 주도의 포커스렌즈 훈련과 한국의 범정부 전쟁 연습인 을지 연습을 합쳐 을지포커스렌즈(UFL·Ulchi Focus Lens) 연습을 실시했다. 한미 양국 최대의 야외 기동연습인 ‘팀 스피리트’(TS·Team Spirit)를 최초로 실시했다. 팀스피리트 연습은 1976년부터 1993년까지 실시됐다. 최초 상륙훈련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해상 및 공중훈련 추가, 지상훈련에 도하훈련, 대비정규전 훈련 등이 포함되면서 그 규모가 확대됐다.
그러다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로 유엔사가 아닌 한미연합사가 한미연합연습을 주관하게 되면서 한미연합연습은 큰 격변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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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TS 연습이 ‘전략적 전개-운용-복귀’의 3단계로 실시되면서, 최초 4만6000명이 참가하던 연습 규모는 1984년에 이르러서는 20만 명으로 증가했다. 10일이었던 훈련 기간도 후에 70~80일까지 늘었다. 미국의 전략자산인 B-52 전략폭격기와 랜스 지대지미사일까지 투입되는 등 TS는 핵전력까지도 포함하는 대대적인 전쟁 연습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등 남북 간의 평화 무드가 조성으로 한미 양국은 1992년 TS 연습을 중단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훈련 중단을 활용해 오히려 핵 개발을 공식화해 1993년 TS 연습이 재개되자 제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
이에 미국은 TS를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으로 격상시켰다. 연합전시증원연습은 RSOI로도 불린다. 이는 수용(Reception), 대기(Staging), 전방 이동(Onward Movement), 통합(Integration)의 약어로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한반도 전개 과정을 가리킨다. 아울러 한국군 독자적 연습인 군단급 야외기동연습 및 호국훈련도 시작됐다.
북한의 NPT(핵확산방지조약) 탈퇴를 즈음해 2002년 RSOI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통합되어 실시되면서 한미연합연습은 더욱 확장됐다. 한미연합연습이 현재 연합연습 체계처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실시되기 시작한 것도 2002년부터다. 한미연합연습은 2002년부터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져 실시되고 있다.
연합전시증원 연습과 독수리 연습을 ‘연합전시증원 및 독수리(RSOI/FE)’ 연습으로 통합해 전반기에,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을 후반기에 실시했다.
그러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큰 변화의 변수가 등장했다. 2006년엔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환할 것에 대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합동참모본부가 한미연합사와 함께 ‘한국군 주도, 미국 지원’이란 계획으로 새로운 연습 개념 정립에 나섰다.
이런 기조 속에서 전반기 실시되던 연합전시증원 및 독수리 연습은 ‘키리졸브 및 독수리(KR/FE) 연습’으로, 후반기 실시되는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으로 바뀐 것이다.
이후에 한미는 연합연습의 의미와 시행목적을 고려해 2022년부턴 후반기 연습인 UFG를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로, KR/FE는 2023년부터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로 명칭을 바꿔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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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정부연습과 한미연합연습이 분리됐다. 이때 한국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을지태극연습이 시행됐다. 그렇지만 정부연습의 경우 재난 등 비군사적 위기 위주로 시행돼 전시 국가역량 통합을 통한 국가총력전(전구급)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발생했다.
결국 한미는 한미동맹의 대북 억제력을 보여주고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22년 후반기 연합연습부터 정부연습(을지연습)과 한미연합연습을 통합한 을지자유의방패 연습을 시행했다.
문재인 정부 2년 차인 2018년부터는 남북대화와 미북대화의 국면이 형성되면서 한미 연합 연습은 중단과 축소의 길을 걷게 됐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한미연한훈련은 재가동 됐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한미 연합 연습을 부활시켰다. 2022년 8월에는 하반기의 UFG 연습을 을지프리덤실드로, 2023년 3월에는 상반기 KR/FE 연습을 프리덤 실드(FS), 즉 자유의 방패 연습으로 이름을 바꾸어 재개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한미연합연습·훈련 시나리오가 전면 개편되면서 평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전쟁 상태로 전환하여 신속한 전쟁 수행 체제 전환 역량을 점검하기 했다. 특히 1부에서 정부 연습인 을지 연습을 포함하는 UFS는 국가 전체 차원의 전쟁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UFS와 연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공습훈련까지 포함시켰다.
2부의 군사연습에서는 지휘소 연습뿐만 아니라 연합 통합 화력 훈련과 공군 쌍매 훈련, 사단급 쌍룡 연합 상륙 훈련 등 30여 건의 연합 야외 기동훈련이 동시에 실시되면서 명실공히 종합 연습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해 한미연합연습·훈련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훈련으로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꼽을 수 있다. 쌍룡훈련은 기존의 여단급 이하 수준에서 사단급 규모로 확대돼 해상과 공중전에 대비한 대규모 훈련을 펼쳤다. 쌍룡훈련의 결정적 행동 단계인 연상륙돌격 훈련은 하이라이트다. 해상에서부터 공중돌격제대와 해상돌격제대가 동시에 목표지점에 상륙해 목표지점을 탈환하는 훈련이다.
과거 인천상륙작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 후방에서 허를 찌르는 상륙훈련은 방어가 아닌 공세적 성격이 짙다. 이에 상륙훈련으로 실시되는 쌍룡훈련은 북한이 가장 민감해 하는 연합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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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연습·훈련은 크게 지휘소연습(CPX)과 야외기동연습(FTX), 훈련으로 구분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휘소연습이란 각급 제대의 지휘관과 참모, 작전·통신요원 등을 훈련시키기 위한 연습이다. 가상 상황 속에서 통신을 유지하면서 지휘소 이동·운용, 지휘 및 참조 절차 연습, 작전계획·작전예규의 적용, 각종 상황 아래 지휘통제 능력을 키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야외기동연습은 사단급 이상 제대가 부대 편제상의 인원 및 장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참가시켜 모든 전술 상황을 망라해 쌍방훈련으로 실시하는 광범위하면서도 장시간에 걸친 연습이다. 전투근무지원 상황을 포함한 각종 전술 제원을 종합적으로 획득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교리 및 편제의 시험 혹은 전투력을 시위하기 위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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