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과 푸바오의 마지막 만남을 마친 뒤 눈물을 보였다.
4일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전날 오후 판다월드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에 발걸음을 떼지 못한 관람객들을 달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강 사육사는 관람객들에 “집에 안 가고 뭐 해요… 집에 빨리 가야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푸바오가 어떻게 보내고, 잘하고 있는지 소식을 전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라고 했다.
강 사육사는 또 “루이, 후이(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보러 안 오실 거예요?”라며 “저도 오늘 아침 루이, 후이한테 그랬거든요. 아이고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강 사육사도 이내 말을 잇지 못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강 사육사는 이어 “그만 울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또 만나요”라고 인사한 뒤 걸음을 돌렸다.
‘푸바오 작은할아버지’ 송영관 사육사도 판다월드숍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나오던 중 울컥했다. 관람객들은 송 사육사를 향해 “울지 마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마음을 추스른 송 사육사는 “여러분들이 푸바오와 인사를 나누는 자리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푸바오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여러분들이 편안하고 위안을 받을까’ 생각했다”며 “여러분이 저보다 좀 더 (빨리) 푸바오와 이별하는데, 그 모습이 한 달 후에는 제가 느껴야 할 감정이어서 오늘은 제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잘 참았다”고 했다.
푸바오는 전날을 끝으로 일반 관람객과 만나지 않고, 한달간 비공개 상태로 지낸다. 이 기간 특별 건강 관리와 이송 케이지 적응 훈련 등을 진행, 다음달 3일 중국으로 떠난다. 푸바오는 이후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에서 생활한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첫 판다다. 생후 100일 무렵 지어진 이름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푸바오는 3년여간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을 만났다.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여러 애칭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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