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인 1월 전(全)산업 생산과 소비가 동반 증가했다. 건설기성 투자는 12년1개월 만에 최대로 증가했다. 다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트리플 증가’ 달성엔 실패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2020년=100)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4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보통신·부동산 등 서비스업에서 전월 대비 0.1% 증가했으나, 반도체·기계장비 등 광공업에서 1.3% 줄면서 전산업 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광공업 생산 중에선 통신·방송장비가 46.8%로 크게 늘었다. 다만 반도체와 기계장비에서 각각 8.6%, 11.2% 생산이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갤럭시S24 핸드폰과 노트북 등 신제품 증가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통신·방송장비(-25.5%), 전자부품(-8.9%)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1.8%)와 기계장비(5.2%) 등에서 재고가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소매 판매 지표는 지난해 12월(0.6%)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다. 앞서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 지표는 당초 전월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올해 계절 인자들을 조정한 것이 반영돼 ‘플러스’로 수정됐다. 공 심의관은 “작년 10월 임시공휴일이 이번 12월 소매 판매 계절조정에 반영됐다”고 했다.
소매판매 생산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화장품, 차량연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2.3% 증가한 반면,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 내구재에서는 1.0% 줄었다.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에서는 1.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4%)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증가세를 기록하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4%)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12.4%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2월(14.2%) 이후 12년 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아파트 등 건축(12.3%) 및 토목(12.8%) 부문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건축은 2012년 9월(12.6%) 이후 11년4개월, 토목은 2021년 12월(15.4%) 이후 2년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이 밖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0.1포인트(p) 상승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건설기성과 서비스업 생산 지수 등이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공 심의관은 “경기 자체는 좋아지는 쪽으로 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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