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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 콘크리트 깨지는 소리 들리는가?

데일리안 조회수  

광주는 8년 만에 다시 민주당 버릴 결심 중

임종석 이수진 홍영표 호남 출마하면 “대흥행”

호남 민주당 지지율 50% 이하 시간문제

2년 전 지선 투표율 37% 경고 무시한 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매직짐 휘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매직짐 휘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번 4월 총선이 8개월도 더 남아 있던 지난해 7월 말 전 광주시장 이용섭은 민주당에 ‘암 환자’ 진단을 내렸었다.

“지금 민주당에는 전략도 없고 혁신도 없고 도덕성도 없고 비전도 없다. 광주도 민주당이 달라지지 않으면 언제든 민주당을 버릴 수 있다.”

하라는 혁신은 하지 않고 노인 비하 망발이나 하다 조기 퇴진한 혁신위원장과 돈봉투, 코인 거래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었기에 당시엔 민주당을 위한 쓴소리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당 대표 이재명이 공천에 더 큰 사고를 치면서 이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광주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53%로 급락했다.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에서는 67%였다. 1주일 사이에 14% 포인트가 빠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의 비명-친문계 학살로 인한 잡음이 계속되고 탈당 행렬이 이어지면 이 낙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광주 사람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50% 이하로 추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누가 뭐라 하건 말건, 자기 방탄과 차기 당권-대선 후보 확보를 위해 민주당을 사당화하는 폭거를 서슴지 않는 이재명의 마음이 바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면 민심은 이 당에서 더 멀어진다.

이게 상식이고 법칙이다. 광주 여론조사 결과는 콘크리트도 이 상식과 법칙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걸 보여 준다.

이재명은 그것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가? 이 경고음을 무시하면 본인과 당에 대재앙이 닥치는 건 필연이다.

광주에서 무너지고 있는 민주당 지지 콘크리트 층은 전북으로 번지며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다. 호남은 8년 만에 또다시 민주당을 버릴 결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당’은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거둔 싹쓸이에 버금가는 손상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

호남의 민심 변화는 예견된 것이었다. 이재명과 강성 진보좌파들만 몰랐다. 그들은 객관적 지표들을 무시했다. 대표적인 수치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보인 광주 투표율 37%다. 이재명은 이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치르는 길로 들어섰다.

40%도 안 되는 투표율은 양식 있는 광주 유권자들 대다수가 표를 안 찍었다는 의미다. 3개월 전 대선 때는 84.8%가 투표장에 나갔다. 이 차이가 발생한 건 이재명 때문이다. 대선 때는 이재명이 마뜩잖았어도 ‘민주당’을 찍기 위해 나갔으나 지방선거에는 그 비호감도를 기권 또는 거부로 표현한 것이다.

그 심리가 올해 총선에서도 재현될 판이었는데, 이재명이 공천을 엉망으로 해 반민주당 기류가 더 강해졌다. 투표율은 이번에도 낮을 것이고,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제3당이 호남 표를 많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


호남에서 ‘조국 당’과 지지율 경쟁을 하게 된 이낙연과 ‘민주연대’는 호남 28석 중 23석을 석권했던 과거 국민의당 바람이 이제 반명 신당 바람으로 불어 주길 기대한다.

“호남인들이 많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016년 안철수 씨의 국민의당이 바람을 일으킬 때는 3월 중순까지도 지지율이 8%였다. 막판 2~3주 사이에 폭풍처럼 바람이 불었다.” (이낙연)

이 바람을 막판 2~3주 사이 폭풍으로 바꿀 카드가 있다. 광주 출마를 확정 지은 이낙연과 함께 전남 장흥 출신 임종석, 장성 출신 기동민도 입당시켜 광주나 장흥, 장성에 내보내면 선풍기 3단 정도의 풍속으로 세질 것이다.

전주와 전북에도 출전 가능 선수 후보들이 있다. 서울 동작 지역구를 전현희에 뺏긴 전주 성심여고 출신 이수진과 묻지 마 공천 학살 희생자인 고창 출신 친문 좌장 홍영표다.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이들 5명 전원 또는 일부가 호남에 출마하게 되면 수도권 빅매치에 버금가는 대흥행 보증수표다.

흥행이 성공할수록 이재명과 민주당의 폭망 가능성은 증대된다. 2월 말 여론조사들을 의석수로 환산해 볼 때 여당은 과반 안팎 승리, 민주당은 대패라는 등식이 나온다.

호남에서처럼 이재명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진보좌파 지지자들이 기권하거나 민주연대-조국 신당에 표를 줄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참패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면 이재명의 방탄과 대권 재도전은 물 건너간다.

한 달여 남은 심판이 이렇게 예정돼 있는데, 그의 입에서는 공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이 자동 응답기처럼 나온다.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 넣는 국민의힘 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다. 공관위가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한 결과 좋은 후보들이 골라지고 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할 이런 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한다.

ⓒ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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