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을 38일 앞둔 3일 기준으로 여야가 공천을 확정한 명단을 분석한 결과 선거 때마다 지적되는 ‘50대 남성’ 중심의 공천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특히 양당 공히 현역 불패가 이어지면서 국민 다수가 바라는 ‘현역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청년·여성 후보도 크게 줄어들면서 여야가 내세운 계파가 아닌 ‘세대교체’는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발표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 후보자 중 대부분은 50대 이상 남성이다. 공천이 확정된 양당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국민의힘 58.2세, 민주당 57.2세로 비슷했다. 이는 역대 2위의 고령 국회였던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평균 연령인 54.9세를 웃도는 수치다. 민주당은 공천 명단이 확정된 지역구 173개 중 50대 후보자가 83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60대가 67명으로 뒤를 따랐다. 70대 이상은 이학영(경기 군포·3선), 소병훈(경기 광주갑·재선) 의원 등 5명이다. 국민의힘은 60대 후보자가 50대보다 많아 전체 197개 지역구 중 60대가 91명, 50대가 68명에 달했다. 70대 역시 11명이 공천 대상이 됐다.
반면 40세 미만 청년 정치인들은 당내 후보로 오르기도 쉽지 않다. 민주당은 유일한 20대 출마자인 우서영(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경남도당 대변인을 포함해 2030세대 정치인이 4명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역시 30대 출마자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7명에 그쳤고 20대는 1명도 공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40대 미만 후보자 비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2.7%로 4.3%에 불과했던 21대 국회에 입성한 40대 미만 청년 정치인보다 적다.
|
여성 후보자가 적다는 점도 여야 공통의 문제로 지적된다. 공천이 확정된 여성 후보자는 민주당 30명, 국민의힘 24명으로 각각 17.3%, 12.1%를 차지해 5명 중 한 명조차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1대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은 2020년 선거 당시 18.5%에 달했다.
청년과 여성이 배제된 자리는 현역 의원이 채웠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의원 90명 중 13명만 ‘물갈이’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천이 결정된 지역구 197석 중 현역 의원 64명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1대 총선 당시 20대 국회의원의 58.2%가 교체 대상이 됐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은 국민의힘에 비해 높지만 ‘현역 물갈이’가 비명(비이재명)계에만 집중됐다는 평가다. 특히나 비명계인 임종석·홍영표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되며 ‘비명횡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공천이 결정된 지역구 173석 중 현역 의원은 78명으로 이 대표를 비롯해 정성호·조정식 의원 등 대다수의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도 살아남았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민주당의 본산인 광주에서 현역이 대거 교체됐고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율은 3분의 1이 넘는다”며 “여성과 청년, 정치 신인 공천 비율, 그리고 불출마 현역 의원 숫자도 국민의힘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