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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3·1운동, 통일로 완결”…日은 ‘협력 파트너’

데일리안 조회수  

3·1절 기념사…”기미독립선언 뿌리엔 자유주의”

무장 외 외교·교육·문화 독립운동 평가 필요 강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 언급·재평가

자유민주주의 철학 담긴 새 통일관 8월 공개…30년 만에 손질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기미독립선언의 뿌리에는 자유주의가 있었다.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22년 8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밝힌 적은 있지만, 주요 기념식에서 ‘통일’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남북관계를 ‘적대적·교전 중인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 지우기’에 나섰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길 끝에 있는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비단 한반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라며 “통일은 우리 혼자 이룰 수 없는 지난한 과제다. 국제사회가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1994년 김영삼 정부 때 마련된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에 윤석열 정부의 자유주의 철학이 반영된 새로운 통일 비전은 오는 8월 윤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등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으로 자리 잡은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에는 자주·평화·민주라는 3대 원칙이 있고, 화해 협력·남북 연합·통일국가 완성이라는 기계적인 3단계의 통일 방안이 있다”며 “여기에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주의적 철학 비전이 누락돼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이 병행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통일관, 통일 비전을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 재평가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무장독립운동가를 ‘투사’, 외교독립운동가를 ‘선각자’, 교육·문화독립운동가를 ‘실천가’로 표현한 뒤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독립운동의 주체로서 그동안 과도하게 무장 독립투쟁이 강조돼 왔다”며 “일제에 저항해 무기를 들고 무장 투쟁한 사람만 우리 독립에 기여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본도 자원도 없었던 나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 고속도로를 내고, 원전을 짓고, 산업을 일으켰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두 대통령의 결단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선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며 “자유·인권·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3월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추진되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12분 40초간 읽은 약 2400자 분량의 기념사에서 독립(21회), 자유(17회), 국민(12회), 운동(12회), 북한(9회), 통일(8회), 번영(8회) 등이 주로 언급됐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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