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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서을 현역 진성준, 심장 ‘마곡’서 3·1절 출마선언…”나라답게, 살기좋게”

데일리안 조회수  

영하 9도 날씨 야외서 출마선언 기자회견

“패배는 곧 역사에 죄 짓는 일…尹 폭정 멈출 것”

“지역 큰 숙제, 재개발·재건축 큰 기틀 마련하고

‘선구제 후회수’ 전세사기특별법 통과시키겠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22대 총선 강서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22대 총선 강서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꽃샘추위로 체감온도가 영하 9도가량을 기록한 3·1절,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호소가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인근에 쩌렁쩌렁 울려 펴졌다.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21대 국회에서 서울 강서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소리였다. “강서을이라고 하는 초소에서 승리하는 것이 역사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는 데선 결기에 찬 눈빛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마이크를 쥔 손가락이 모두 새빨개질 정도의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발음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은 없었다. 진 의원은 점퍼도 착용하지 않은 채 연단에 서서 17분가량 출마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기자들의 질의 순서가 돼서야 한 언론인이 ‘점퍼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했고, 그제야 진 후보는 당 점퍼를 정장 위에 덧입었다.

강서을 지역구 현역인 진 의원은 이날 오후 마곡나루역 인근 LG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강서에서 윤석열 정권 폭주를 멈춰세워, 강서에서 시작된 정권 심판의 결실을 4월 총선에서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광장을 지나가던 젊은이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이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회견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진 의원이 이곳에서 출마선언을 한 이유는 마곡지구가 강서구를 ‘서남권 대표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한 ‘심장’격인데 있다. LG그룹의 핵심 전략기지인 LG사이언스파크 외에도 코오롱·롯데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의 연구개발 시설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국가의 경제를 견인하는 곳일 뿐 아니라, 몇 년 후면 강서구의 새로운 통합청사까지 들어선다. 마곡이 행정·경제·지리적으로 명실상부한 강서의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그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민생개혁을 위한 국회의 입법적 결단을 반복적으로 거부하며 삼권분립의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또 “거듭되는 실정을 가려보겠다고 이제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는 폭정마저 저지르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 굴종하는 대외정책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다만 그가 3선 고지 등정을 위해 ‘정권심판론’만을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진 후보는 정권심판 의지와 함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 정치·정당 혁신, 청소년·청년 미래준비 지원을 4대 과업(課業)으로 꼽고 “다시금 구민의 신임을 얻어 일하게 된다면, 시대정신과 지역발전을 위해 이 같은 과업에 신명(身命)을 바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 자체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면 실력이 있어야 하고, 당·정·청·국회에서 쌓은 실력과 경험을 발휘하겠다”며 “네박자 일솜씨로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리며 무너진 평화를 일궈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진 의원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정치권과 관가를 아우른 중책을 거쳐왔다. 2022년에는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운영수석)에 발탁되기도 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22대 총선 강서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22대 총선 강서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이날 진성준 의원은 김포공항을 첨단항공산업기지이자 복합환승허브, 또 주민의 여가생활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거대 프로젝트 ‘김포공항 도시재생혁신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진 의원은 “3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만개의 첨단 일자리를 만들고 4조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한다”며 ”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국가시범사업으로 확정지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시켰다”고 했다.


또 ‘고도제한’과 관련해선 “지난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한구역을 크게 완화하는 새로운 국제기준 초안을 마련해 현재 세계 192개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새 기준이 확정되고, 늦어도 2028년부터는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우리 강서 발전에 걸림돌이 돼온 고도제한 문제가 마침내 해결의 길에 들어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진 의원은 ‘앞으로의 4년’의 과제로는 “이제 강서가 풀어야 할 숙제는 현대적인 도시환경과 주거개념을 갖추는 일”이라며 “낡은 아파트와 빌라들을 현대적인 주거·주택 개념에 맞게 재개발하고 재건축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꼽았다.

진 의원은 “도시 재정비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부동산 파동으로 인한 전세사기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 의원은 “정부·여당의 반대로 계류 중인 ‘선구제 후회수’ 전세사기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믿고 맡겨달라”라고 호소했다.

진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22대 총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선 “패배는 곧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성준 개인의 당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멈춰 세우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고 과제”라고 답했다.

또 출마 장소의 상징성에 대해선 “강서의 중심 마곡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은 우리 강서구민들께 마곡을 중심으로 김포공항 도시재생혁신사업과 함께, 이제 우리 강서를 서남권의 경제 중심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진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고 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란 질문에는 “지금 당에서 부여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잘 아는 것처럼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야권 정당들의 연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큰 틀에서 선거연합이 합의됐지만 선거연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후속 협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진 의원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을 위한 당 추진단 정치협상책임자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우선 그 후속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 짓고, 내 임무를 완수한 다음 곧바로 지역주민들을 만나 뵐 생각”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다만 그런 협상이 이른 아침부터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아침 출근 시간을 이용해서는 지하철 또 버스터미널에서 우리 구민을 만나고 인사하는 일은 시작해 왔고 계속해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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