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 재고를 요청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지역을 찾아 유세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항의에 맞닥뜨렸다.
임 전 실장은 당의 컷오프 결정에도 이를 승복하지 않은 채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이 자리에는 친문계 홍영표·윤영찬·송갑석 의원도 함께했다.
유세 현장 상황은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에서 생중계로 방송됐는데 임 전 실장이 “왕십리역 광장에 저녁 인사를 나왔다. 만나러 와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간절한 마음을 당 지도부에서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송갑석 의원이 지지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머리가 희끗한 남성이 “아니 근데 실장님, 성동에 말뚝 박았습니까? 성동에 말뚝 박았어요?”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임 전 실장이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자제를 호소했지만 또 다른 시민은 “윤석열 정권에 싸움 한번 제대로 안한 사람들이 다 나와 가지고 민주당 얘기하고 있어”라고 현장에 나온 의원들을 싸잡아 매도한 뒤 임 전 실장을 향해 “당신이 전대협 의장을 했던 사람이면 그러면 돼?”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윤영찬 의원이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또 다른 시민이 “당신들이 지금까지 싸움을 제대로 한 적이 있냐고. 윤석열한테 싸움을 제대로 했냐”고 항의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현장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유튜브 등에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맞는 말하셨네요. 이제까지 조용히 있다가 선거 때 되니 나와선” “이것이 바닥 민심이다” “쓴소리 좀 들으니까 고개 돌리고 딴청 부리네” “지역구를 맡겨놨나. 앞장 서 선당후사 정신을 실천해야 할 인사가 몽니를 부리고 있으니” “같은 문재인 정부 기관장인 전현희 위원장도 한달간 종로유세 벌이다가 당에서 지역구 옮기라고 하니 두말 없이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비교된다” 등 비판글을 쏟아냈다.
이미 국민의힘서 단수 공천된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서 전략 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맞붙게 되면서 서울 중·성동갑이 총선 격전지 중 하나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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