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105년 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열사를 잇는 후손들이 매서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목놓아 외쳤다.
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이 찾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는 삼일절을 맞아 역사전시관 무료 관람, 태극기 페이스 페인팅, 복주머니 만들기 등 이목을 끄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영하로 떨어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찾아 아침 9시부터 줄을 서는 시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 스태프는 “현재 줄이 그나마 짧은 편”이라며 “나중에는 줄이 더 길어져 역사전시관을 관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뜸했다.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10시 30분부터는 서대문형무소에 마련된 무대에서 삼일절 기념식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창작 집단 ‘탈무드’가 태극기를 관객들에게 나눠줬으며, 대한 독립 만세를 연달아 외치는 배우들의 목소리에 따라 많은 어린이들도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1919년 당시 만세 운동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일본군이 독립운동가들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안돼”라며 열심히 태극기를 흔들어 독립운동가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후 유관순 열사가 입은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역사어린이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며 삼일절 노래 등을 공연했으며, 삼일절 기념식 관계자들이 단상에 올라 기미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성헌 서대문구 구청장은 독립선언서 낭독에 앞서 “삼일절 105주년을 맞이해 여러분들이 우리 역사의 현장에서 소년들의 정신을 다시 한번 체험하고 있다”며 “독립을 위해서 싸웠던 청년들의 정신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 민족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념식을 마무리된 후에는 서대문형무소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를 들고 350m 거리의 독립문까지 걸어가는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독립문으로 이동하는 길목을 가득 메운 행렬의 모습은 지난 1919년 당시 독립운동을 방불케 했으며, 배우들과 함께 많은 인파들은 대한 독립 만세를 연신 부르기도 했다.
특히 독립문에 도착한 행렬은 독립공원 중앙으로 이동해 대형 태극기를 올리는 게양식을 가졌다.
거대한 태극기가 높이 25m의 게양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담기 위해 현장에는 시민들의 셔터소리와 놀라움이 연거푸 터졌다.
게양식 직후 이 구청장은 “오늘 이렇게 대형 태극기를 저희가 만들어서 올린 것은 바로 이곳이 대한민국 역사의 성지로서 의미를 더 강화시킨다”며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심을 키울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자는 취지로 태극기 게양 장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삼일절 기념식 행사를 찾은 한 시민은 “이렇게 추운 날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것에 대해 매우 놀랐다”며 “대형 태극기 게양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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