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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예인 차은우 씨,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 같은 유명인들의 이름이 연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이는 가수 겸 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차 씨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2월 한 유튜브 채널의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차 씨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재명’이라고 답한 게 발단이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농담에 가까운 발언으로 여겨졌으나 안 상근부대변인이 지난달 23일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도봉구에 연고가 없는 안 상근부대변인이 전략공천을 받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 된 것이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한 위원장은 같은 달 26일 안 상근부대변인을 겨냥해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 제가 차은우보다 (외모가) 낫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향은 존중한다”면서도 “(이재명)대표의 코를 대신 파주거나,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이 대표의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저런 분(안 상근부대변인)이 국회에 들어가서 나라를 망치게 해서야 되겠나. 저런 아첨꾼, 거짓말쟁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이 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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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상근부대변인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능을 다큐(다큐멘터리)로 받거나 야당을 험담하는 일은 한 위원장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말싸움에 골몰하기보다는 국민과 민생을 위해 조금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도 거들었다. 박 위원장은 같은 달 27일 “안 상근부대변인이 범국민적 인지도까진 갖지 않았는데, 한 위원장이 그래 줌으로써 뜨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위원장께서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저하고 많은 언어의 전쟁을 했지만 지금도 그렇고 하고 계시는데, 언어를 좀 아꼈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제 3의 인물을 언급한 사람도 있다. 국민의힘 부산 수영 경선에서 현역 전봉민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누구처럼 전략공천을 받은 게 아니라 경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트와이스 사나 씨가 제 이상형이다’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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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이 된 유명인도 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다. 이 씨는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씨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원 전 장관 유세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씨는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13~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원 전 장관 측에서 이 씨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해 후원회장이 돼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후 원 전 장관과 같이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원 전 장관 지지를 호소했다. 원 전 장관이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한국GM 쉐보레 전시장을 방문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할 때도 이 씨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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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호 씨는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이목을 끌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경기 화성을에 공천을 신청한 한정민 예비후보는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 씨와 “친동생처럼 저를 아껴주시는 정준호 배우님이 사무실을 찾아주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씨는 한 후보에게 “정치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여러 면에서 나를 꼭 닮은 정민이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공익법인 홍보대사라 정치중립 의무가 있어 많이 못 도와줘 미안하다. 마음만은 곁에 있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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