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카리나 열애설 영향?…에스엠 주가 급락에 ‘술렁’”
“에스파 카리나♥이재욱 열애 인정한 날…SM 시총 ‘660억’ 증발”
배우 이재욱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연애 사실을 인정한 후 SM 주가가 급락했다는 보도, 사실일까.
머니투데이·한국경제 등 언론은 27일 SM 주가가 하락한 것을 두고 카리나의 연애 때문일 수 있다는 식의 기사를 썼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팩트가 아니다”라며 언론보도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카리나와 이재욱의 연애 소식이 알려진 2월27일부터 28일까지 네이버에서 카리나·SM·주가를 검색하면 40개의 기사가 나온다. 27일 SM 주가가 전날보다 2800원 내린 7만7900원(3.4% 하락)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카리나 연애 때문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머니투데이는 <카리나·이재욱 열애설 보도…에스엠 주가 4%대 급락> 보도에서 “디스패치가 카리나와 이재욱의 열애설을 보도한 이후부터 낙폭을 확대 중”이라고 했으며, 한국경제는 <‘에스파’ 카리나 열애설 영향?…에스엠 주가 급락에 ‘술렁’> 보도에서 “열애 보도 이후 (SM 주가가)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고 했다.
이밖에 <카리나·이재욱 열애설 인정했더니…에스엠 주가 ‘휘청’>(헤럴드경제), <에스파 카리나·배우 이재욱 열애 여파?… SM 주가 급락>(매일경제), <에스파 카리나♥이재욱 열애 인정한 날…SM 시총 ‘660억’ 증발>(서울신문), <카리나-이재욱 웃는 동안…SM 시총 660억 증발로 주주들은 ‘눈물’>(서울경제) 등의 기사가 나왔다.
그러나 카리나의 연애로 SM 주가가 하락했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주가는 동종기업의 업황을 따라가는 경향이 크기에 27일 엔터기업 주가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엔터기업들은 하락세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였다. 27일 종가 기준 YG엔터테인먼트는 2.8% 감소한 4만900원, JYP는 4.1% 감소한 7만4000원, 빅히트는 7.1% 감소한 20만2000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주가 하락에 대한 세세한 분석은 불가능하지만, 일부 언론이 (카리나 연애에 대한 효과를) 크게 갖다 붙인 부분이 있다”며 “물론 연애로 인한 SM의 손해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27일 SM 주가 하락이 온전히 카리나의 영향은 아니다.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카리나 연애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고 하면) 제목으로 관심을 끌긴 좋겠지만, 정확한 팩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예인의 연애설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에 큰 영향을 준다는 통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관련해 김광용 경상대 경영학과 박사수료와 김진수 경상대 경영학과 부교수는 2017년 금융공학연구에 게재한 논문 <로맨스 루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 “소속 연예인에 대한 로맨스 루머가 보도된 경우 전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그러나 “남자 연예인의 로맨스 루머는 당일 주가가 급락한 반면, 여자 연예인의 로맨스 루머는 주가가 하락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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