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동성 꽃뱀에게 속아 성추행범 누명을 썼다고 주장했다.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지난 27일 방송을 통해 제보자인 남성 A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시작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동성애자인데 아무래도 만남이 쉽지 않으니까 압구정동에 있는 한 사우나에 가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사우나에 가면 동성 연인을 사귈 수 있다는 글을 봤고, 호기심에 몇 차례 방문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커뮤니티에 사우나에서 만나자는 글을 올린 후 응한 사람과 약속을 하고 현장에서 서로가 합의한 수신호를 보내면 만남이 이뤄진다.
A 씨는 이 방법대로 사우나에 가서 정해진 신호를 보냈고, 맞은 편에 있던 상대 남성이 이에 응답했다. 혹시 몰라 재차 신호를 보내자, 상대도 똑같은 신호로 응했다.
A 씨는 “제가 신호를 보냈는데 남성이 제 손을 강하게 잡아당기고 놓아주지 않으면서 손 위를 쓰다듬었다. 그것도 여러 번, 한 5~6초 정도 쓰다듬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을 걸려는 찰나에 상대 남성이 제 손을 확 뿌리치더니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너무 깜짝 놀랐고, 제가 잘못하면 이상한 일에 엮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상대 남성은 “솔직히 말하면 경찰에 신고를 안 하겠다. 했어요, 안 했어요?”라면서 A 씨를 유도 신문했다.
A 씨는 상대의 화를 돋우지 않기 위해 “네,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알고 보니 상대 남성은 이를 휴대전화로 몰래 녹음하고 있었다.
A 씨는 “녹음 중 앞부분과 뒷부분은 다 잘라버리고 제가 사과하는 부분만 경찰에 제출했더라. 성추행범으로 누명을 쓰고 합의금 1000만원을 요구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무 억울한데 증거가 없어서 아무도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물론 제가 다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로 고의로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속셈 같다. 어떻게 해야 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A 씨는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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