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와 NBC, 스카이뉴스 등에서 일하는 저명 언론인 50여명이 이스라엘에 언론인에 대한 가자지구 접근 차단을 철회하라며 공개 탄원서를 발표했다.
미들이스트아이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미 언론에서 일하는 55명의 외신 특파원들이 28일 주영국 이스라엘과 이집트 대사관을 상대로 공개 탄원 서한을 냈다. 이들은 BBC, 스카이뉴스, ITV, 채널4, CNN, NBC, CBS, ABC 등 영미 주요 방송사들의 해외 특파원들로 “가자지구에 대한 언론인의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5개월이 지났지만, 외국 기자들은 이스라엘 군이 동행하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여전히 가자지구 접근을 거부당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 남쪽에 맞닿은) 이집트 정부가 모든 외신 기자들에게 가자지구에 대한 자유롭고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해외 언론인의 가자지구 취재를 허용하고 이집트 당국이 국제 언론인의 (가자지구 내의) 라파 접근을 허용할 것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지만, 현재 이미 가자지구에 주재하는 기자들의 보도가 유일한 소식”이라며 “현지 언론인의 안전이 존중되고, 국제 언론의 저널리즘에 의해 이들의 노력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해외 다수 언론이 이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공개서한에 참여한 BBC와 스카이뉴스 등 언론사들이 이 소식을 보도했다. BBC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자사 책임 특파원 리제 두세의 사진을 설명과 함께 덧붙인 기사를 냈다.
BBC는 “지난해 11월 BBC의 국제 에디터 제레미 보웬이 이스라엘군과 동행해 가자지구로 갔다. BBC는 보도에 편집권을 갖고 있었지만 이스라엘군이 등장하는 부분은 이스라엘군이 볼 수 있었다(viewed)”고 했다.
스카이뉴스는 ‘스카이뉴스와 다른 뉴스조직들이 언론인의 가자지구 접근 요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언론은 “스카이뉴스가 방송사와 뉴스조직들이 가자 전쟁에 대해 보도하기 위한 현지 접근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뒤 대규모 살상에 나선 지 5개월이 돼 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당국 군이 직접 동행하며 감독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론인 출입을 막고 있다.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지난달 보안을 이유로 입국 제한이 정당하다고 밝히면서 예루살렘에 위치한 외신기자협회(FPA)의 입국 제한 조치 철회 청원을 기각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탓에 지난 5개월 동안 이들 언론은 이스라엘 당국이나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의 보도에 의존해 내부 소식을 전달해왔다. 한편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당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언론인 숫자는 늘고 있다.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부터 가자지구에서 일하는 언론인 9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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