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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우리 손 떠났다”는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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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이 ‘TBS 청산’을 언급하며 “서울시가 TBS 직원들이 자신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거나 “의회 손을 떠났다” 등의 발언을 했다. TBS 구성원들이 폐국을 막아달라며 생존권 보호를 주장하고 있지만 서울시의회에 전혀 전달되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서울시의회 제322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향해 “TBS에 대해 뭘 의회랑 같이 하느냐”며 “더이상 우리 의회에서는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회의에 처음 참석한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이 TBS 문제에 대해 시의회와 같이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하자 이를 반박하며 내놓은 발언이다. 

이종배 의원은 “이제 저희(서울시의회) 손을 떠났고 한가지 주문하고 싶은 건 TBS 직원들에게 서울시의 메시지를 명확히 줘야 한다”며 “저번에도 정태익 대표가 ‘어떻게 사람을 자를 수 있냐’고 하는데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누가 신청하겠냐. 집행부(TBS 경영진)의 명확한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28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왼쪽)과 이종배 서울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 28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왼쪽)과 이종배 서울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어 이 의원은 “집행부가 민영화 안 되면 어떻게 청산하고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직원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거지 두루뭉술하게 있다가 또 ‘의회의 시간이다’ 이럴 거냐”며 “의회에 책임전가 안 통한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효원 의원(국민의힘)은 “지난해부터 민영화도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을 드렸는데 다음 절차도 준비하고 있나”라며 “결과적으로 민영화 상관없이 이후에 독립법인화되든 민영화든 청산이든 세가지 중 하나가 되나”라고 물었고 마 기획관은 “그렇다”며 “그 전에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되는 건 정해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효원 의원이 “해제되면 순수 자체법인, 청산 둘중 하나일 텐데 민영화가 안 될 경우 어떻게 보고 있나”라고 묻자 마 기획관은 “투자자 발굴 못하면 이사회와 논의를 깊이 해봐야 해서 지금 어떻다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이효원 의원은 “다음 임시회에서는 정확한 그림을 받아볼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구체적인 보고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 28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오른쪽)과 이효원 서울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 28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오른쪽)과 이효원 서울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TBS 구성원들이 서울시와 시의회에 탄원서를 내고 폐국만은 막아달라며 거리로 나온 가운데 서울시의회에서 TBS 청산을 공공연하게 언급한 것이다. 이날 오전 TBS 구성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량 실직 사태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장은 “서울시민과 34년간 동고동락한 TBS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채 90여 일이 되지 않았는데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TBS는 예산이 없어 방송이 종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다”며 “이 안에 새 조례안이 만들어지거나 기존 조례안이 연장되지 않으면 TBS는 살아남지 못하는데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공영방송이 사라지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며 TBS 구성원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대량 실직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부장은 “TBS가 더 이상 교통방송이 아니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했고 교통정보 외에도 기상, 재난, 시사, 지역 이슈, 시민참여, 문화예술, 거주 외국인 대상 생활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역사적 효용을 다하지 않았다”며 “당장 독자생존과 민영화 길로 가라는 것은 TBS가 문을 닫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의회의 역할도 주문했다. 송 지부장은 “조례의 신설과 개정, 폐지는 시의회의 권한이지만 사회적으로 합의된 조례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시의회의 의무”라며 “특정 프로그램의 편향성 문제와 그에 대한 단죄라는 정치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어렵게 탄생한 지역 공영방송을 올바로 세우는 것으로 다시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정환 TBS노동조합 위원장도 이날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발의된 2022년 7월4일로부터 604일째이며 그동안 TBS 구성원과 가족들에게 힘든 시간이었고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며 “왜 정태익 대표 주도 아래 진행했던 TBS 혁신 실패를 고스란히 직원들이 짊어져야 하냐”며 “서울시민에게 더 유익한 TBS가 되기 위해서 TBS가 변화되고 확장된 서울시 공영방송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효원 의원이 정태익 대표 사직서 제출에 대해 묻자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사표수리가 안돼 법적으로 대표 지위라 대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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