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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탄? 이준석은 어디로?…출마 지역구 고민 깊어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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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보기’ 비판 목소리 커지는데

비례 출마는 아니라 확언했지만

지역구 선정은 아직도 “고려 중”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역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심지어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의 입을 빌려 비례대표로 자연스럽게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4곳 이상의 지역구를 후보군으로 정해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얘기만 반복하면서 지지자들에게조차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지역구와 관련 “실제로 고민하는 갈래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6~7군데 지역구를 놓고 전략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일주일 전보다 선지를 더 좁혀나간 모습이다.

현재 이준석 대표가 검토 중이라고 직접적으로 밝힌 지역구는 △서울 노원 △경기 화성 △세종 △대구 등 4곳이다.

앞서 이 대표는 “최종적인 결심을 하기 전까지 내 지역구는 노원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날에는 경기도의회에 방문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역의 분구를 전제로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화성시의 경우 동탄 1·2신도시가 대부분이 화성을 선거구에 속해 있는데 분구 시 동탄은 화성을·화성정으로 나뉘게 된다. 화성병은 병점과 동탄신도시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책 홍보를 위해 세종시를 찾아 “세종 출마도 닫아놓지 않고 있다”고도 발언했다.

다만 그나마 연고가 분명한 노원은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이 대표에게 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원을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4선을 지낸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인데다 노원병에서는 이미 이준석 대표가 수차례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게다가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이렇다할 연고가 없는데다, 낮은 당 지지율로 인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양향자 원내대표(왼쪽)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양향자 원내대표(왼쪽)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공관위원장은 개혁신당에 합류하기 전부터 이 대표가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총선 출마지에 대해 “자기 고향으로 가야 한다”며 “(부모의 고향인) 대구나 경북 쪽으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경북·대구는 노태우 대통령 이후에 자기네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가 안 나왔다고 탄식하는 곳”이라며 “(이 대표가) 경북·대구에 가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지도자감이라고 하는 인식을 딱 받으면 당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26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도 “그쪽(대구)이 굉장히 보수성이 강한 곳이니까 보수 성향이 강한 곳에서 새로운 정치 신인을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호소를 할 것 같으면 먹힐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이준석 대표의 대구·경북 지역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얘기만 반복하는 중이다. 대구 지역 출마에 대해서는 “선거에 있어서 당대표로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지역에서 정면 승부하는 방법이 있고 또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미래의 주축이 되는 세대가 많이 있는, 정책적 변화를 많이 줄 수 있는 지역에 가서 미래를 걸고 승부하는 방법도 있다”며 “그런 것들을 놓고 고민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노원구 출마와 관련해서는 “나는 정공법”이라며 “노원병 뿐만 아니라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어려운 승부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비례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간보기’만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시선도 나온다. 낮은 당 인지도와 현역 의원 부족으로 기호가 뒤로 밀려 지역구 선거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공관위원장으로 자리한 김종인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비례대표 진입의 길을 총대를 메고 터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 대표는 “일관되게 비례대표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당의 지지율 정체나 이런 것과 연관지어 다른 선택(비례대표 출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있는데 이런 상황일 때 오히려 앞장서는 게 이준석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결정되는대로 (출마 지역구를) 알릴 것”이라며 “고려사항이 많다기보다는 지지층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지역구 선정 지연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김종인 공관위원장의 경우) 당선 가능성을 봤을 때 대구 수성구에 지원하는게 어떻겠냐는 생각이고 이준석 대표 본인은 동탄으로 반도체 벨트를 구성한다는데 그게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판단해봐야 한다”며 “지역구 출마보다는 안정적으로 비례대표로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의미있는 도전을 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못 달았을 때, 약간 민망하지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을 때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5월 30일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이준석과 그렇지 않은 이준석은 정치적인 영향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의미있는 명분이나 도전보다는 1%라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방법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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