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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표로서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정적인 임종석 후보를 무리하게 찍어내고 있다. 저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권한을 이용해 원희룡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한다”고 비교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편을 들고싶은 생각은 없고, (운동권 정치인인) 그분도 청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벌어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배제(컷오프)를 포함한 친명-친문 갈등의 한 단면을 콕 짚은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임 전 실장이 제22대 국회에서 ‘친문의 구심점’ 역할을 할까 우려해 컷오프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7일 컷오프 결정 후 전날 “당의 입장을 재고해달라”는 입장문을 내고,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인 왕십리역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여러 평가에 대해서는 “그제 정도엔 대부분 언론에서 ‘용산 참모가 고전한다’는 주된 톤이었는데 어제 오늘은 ‘용산참모 불패’라고 나온다. 뭐가 맞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제가 정답을 알려드리겠다. 둘 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의 공천은 그걸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처럼 누굴 찍어내고, 누굴 밀어넣는 공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까지 157명의 후보 공천을 확정,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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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다수가 생존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시스템 공천을 하다보면 현역 감점, 신인 가점이 들어감에도 신인들 입장에서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미리 결론을 내놓고 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몇 군데에 국민 추천제, 곧 있을 비례대표로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왜냐면 우리는 이재명의 민주당과 달리 국민들께 아무리 욕먹더라도 그냥 숙청하듯 쳐내고 내 사람을 아무나 밀어넣고, 국민들이 1~2주가 지나면 잊어버릴거라는 ‘저질 계산’보다 수십년 간 공천 중 가장 공정하고 사심없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선 결과를 예비 후보 혹은 대리인과 함께 개봉하고, 수치 확인 후 서명을 받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경선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 위원장은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건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국민들께도 소심하게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친명-친문 공천파동에 빠진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정필모 선관위원장, 임혁백 교수는 공천관리위원장, 안규백 의원은 전략공천관리위원장? 무슨 위원장이 이렇게 많은가? 혼자 마음대로 척척 박아넣고 있으면서”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어차피 이 대표 혼자 다 하면서 이렇게 위원장을 많이 세워두면 덜 창피하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수당 마음대로 할거야, 그리고 설명도 안할거야 이런 정치를 한다”며 “저희는 결의를 갖고 정말 절실하게, 말실수 하거나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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