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한 유치원에서 비위생적인 재료로 아이들 음식을 조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지난 28일 방송을 통해 유치원 조리 일을 했다는 한 50대 여성 A 씨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개인 사업을 했던 A 씨는 코로나 여파로 사업을 정리, 지난해 3월 경북 한 유치원에 조리사로 취업했다.
A 씨는 조리사 자격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설거지에 허드렛일만 했고, 평소 주방 냉장고를 열어볼 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조리사 B 씨가 음식에 참기름을 두른 뒤 입으로 병을 핥고 있었다.
알고 보니 B 씨는 참기름을 사용할 때마다 병을 자신의 입으로 핥았다.
A 씨는 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원장은 B 씨에게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엄정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충격적인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 씨가 우연히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아이들이 먹는 간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A 씨는 “마침 원장 선생님이 지나가길래 ‘바나나가 이렇게 됐는데 이걸 어떻게 쓰냐’고 하니까 그냥 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주방 선생님에게도 ‘선생님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하니까 ‘바나나는 많이 익어야 맛있다’고 하더라”며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원장은 “과일 같은 건 납품 후 바로 상태가 변할 수 있다. 나머지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들은 조리하기 전에 폐기했다. A 씨가 폐기하기 전에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주방 환경 문제도 지적했다.
A 씨는 “주방 아줌마가 곰팡이 핀 앞치마를 입고 있는 게 너무 못마땅했다. 곰팡이가 조금 슨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슬어 있었다. 2022년부터 입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방 도구 역시 형편없었다. 프라이팬은 코팅이 다 벗겨진 상태였으며 집게도 녹이 다 슬어 있었다.
원장은 “예산이 있어 마음대로 집행하기가 어려웠다. 얼마 전 모두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A 씨는 또 원장이 유치원으로 들어온 식재료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딸기 30박스가 들어왔지만 아이들이 먹은 건 5박스였고, 나머지 25박스는 원장과 선생들이 나눠 가졌다고 했다. 죽용으로 들어온 전복도 교사용 냉장고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원장은 “식재료를 빼돌린 게 아니라 청소 도와주시는 아주머니에게 한 번씩 그 재료를 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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