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섭·기동민 지역구도 전략지역 요청…전략공관위가 공천 방식 결정
기동민·이수진 형평성 논란에 공관위원장 “기동민은 본인이 금품수수 인정”
유튜브 방송서 ‘임종석 낙천’ 주장한 전략공관위원, 위원직 사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4선)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줄 것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공관위는 이장섭(초선)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서원, 변재일(5선)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청원, 안민석(5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 비례대표 권인숙(초선) 의원이 도전장을 낸 경기 용인갑 역시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달라고 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본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전략 지역 지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전략 지역 지정 여부와 공천 방식은 전략공관위가 결정한다. 이 경우 영입 인재 등을 전략공천할 수도 있고, 전략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다. 전략경선은 경선 대상자 수나 방식을 기존 기준과 달리 정하는 것을 뜻한다.
인천 부평을·충북 청주서원·서울 성북을·경기 용인갑은 전략경선 지역으로, 나머지 충북 청주청원과 경기 오산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과 변 의원은 컷오프(경선 배제)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이 의원은 친문 내지 비명(비이재명)계로, 변 의원과 안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공관위가 동시에 전략지역 지정을 요청했지만, 비명계인 홍 의원과 이 의원의 경선 가능성을 열어둔 동시에 친명계인 변 의원과 안 의원은 컷오프 대상에 넣으면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비명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공관위가 전략지역 지정을 요청한 곳에 ‘라임 환매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인 기동민(재선) 의원의 서울 성북을도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기 의원과 같은 혐의로 재판중인 친명계 이수진 의원에게는 비명계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에서 경선할 기회를 준 만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본인이 금품 수수를 인정하면 (공관위 내) 도덕성 검증소위에서 심사하고 전체회의에서 심사한다”며 “기 의원은 금품 수수를 시인했지만, 이 의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한 박영훈 전략공관위원은 이날 사퇴했다.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박 위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전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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